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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2화 같이 자요

"주희철이요." 남유주는 눈썹을 찡그리며 불쾌함을 표시했다. '통화 내용을 엿들은 거야?' "아, 주희철이었군요. 설마 그 사람이 유주 씨를 도왔다고 자기 입으로 말했어요? 그걸 믿어요?" 박수혁은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말했다. 주희철이 일부러 그녀를 속이는 행동은 분명 잘못한 행동이지만, 어쨌든 주희철은 그녀를 도왔다. 설비 교체 과정에서 주희철의 덕을 본 것은 사실이었고 박수혁이 이렇게까지 비아냥거리며 말하는 행동이 오히려 기분 나빴다.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요. 내가 착각한 거예요. 도와주지 않은 건 대표님이세요, 설마 지금 와서 후회하는 거예요?" 남유주는 박수혁이 돕지 않겠다고 한 말을 똑똑히 기억했다. 아니꼬운 시선으로 남유주가 자신을 바라보자 박수혁은 냉소적으로 말했다. "난 단지 당신이 나중에 창피함에 못 이겨 울면서 날 찾아올까 봐 걱정돼서 그래요!" 말을 마친 그는 시선을 돌려 밖을 내다보았다. 짙푸른 바깥세상은 어느새 어두워졌고 노을빛은 구름을 뚫고 나와 세상을 비췄다. 그는 오랜만에 바깥세상을 이렇게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았다. 별장은 풍경을 구경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였다. 저녁 무렵, 고용인은 식사 준비를 끝냈다. 잠에서 깬 박수혁은 부엌으로 가 자신 앞에 놓인 흰죽과 남유주의 앞에 놓인 해물 죽과 각종 밑반찬을 번갈아 보았다. 박수혁은 어안이 벙벙했다. '이렇게 다르다고?' 남유주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얼른 식사하세요, 대표님." 말을 마친 남유주는 고개를 숙이고 해물 죽을 맛있게 먹었다. "역시 공수해 온 킹크랩이라 맛이 다르네요, 대표님, 진짜 대단해요." 그녀는 킹크랩의 황홀한 맛을 표현할 마땅한 단어가 없어 아쉬웠다. 박수혁은 어이가 없었다. "난 이런 걸 먹고, 유주 씨는 그걸 먹어요?" 남유주는 알아듣지 못한 것처럼 순진한 표정을 지었다. "네. 대표님은 지금 해산물 같은 거 못 드시잖아요. 눈으로 감상이라도 하면 좋잖아요? 맛은 제가 대신 음미할게요." 박수혁은 자신 앞에 놓인 흰죽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입맛이 사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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