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47화 의심스러워
눈깜빡할 사이 한 달이 지나가고 이날은 첫눈이 왔다.
거리에 눈꽃이 흩날리는 모습은 무척 아름다웠지만 아쉽게도 바닥에 닿자마자 녹아버려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첫눈은 남유주가 제대로 감상하기도 전에 끝나 버렸다.
그녀가 예상했던 대로 박수혁은 그녀를 기피하고 있었다.
그날 밤 이후로 그는 더 이상 그녀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남유주는 아주 즐겁게 평온한 나날을 보냈다.
그런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이한석이 디저트 선물을 들고 찾아왔다.
남유주는 반갑게 그를 맞아주었다.
“이 비서님, 오랜만이에요. 뭘 이런 걸 다 들고 오셨어요? 오늘 술은 제가 살게요!”
“아니요, 유주 씨. 저 차 가져왔어요. 오는 길에 맛있어 보여서 사왔어요. 빈손으로 올 수는 없잖아요.”
이한석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디저트를 그녀에게 건넸다.
유명 베이커리의 히트상품이었는데 세심하게도 무설탕 제품으로 구매했다.
남유주는 그의 자상함에 감동했다.
“박 대표님이 이 비서님만큼 자상했으면 진작에 솔로 탈출했을 거예요.”
그 말이 끝나자 이한석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게… 사실은 박 대표님이 보내서 왔어요.”
찬장에서 술을 꺼내던 남유주가 그 말을 듣고 바로 다시 찬장을 닫았다.
이한석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별일은 아니고 얼마 전에 대표님이 가게에 겉옷 한 벌을 놓고 가셨다고 들어서요.”
남유주는 인상을 쓰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그러자 그녀를 바라보는 이한석의 눈빛이 묘하게 빛났다.
남유주는 다급히 해명했다.
“그날 어떤 여자가 대표님 옷에 술을 쏟았거든요.”
“네, 그 얘기는 이미 대표님께 전해들었어요.”
이한석이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박수혁이 말한 남유주는 싫은 사람한테 끝까지 들이대는 찰거머리 같은 여자였다.
그래서 더 싫다고 그는 분명히 말했다!
남유주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 옷 돌려달래요? 그럼 지금 가서 가져올게요.”
말을 마친 그녀는 침실로 올라갔다.
‘진작에 돌려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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