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04화 이미지를 어필하다
딸의 기분을 이해한 성근석은 짜증을 꾹 참고 타이르듯 말했다.
“그만해. 박수혁이 자기 애 퇴원시키는데 굳이 다른 사람 눈치를 볼 필요가 있겠어? 이제 박시준한테 신경 끄고 차근차근 능력 있는 워킹우먼 이미지 좀 쌓아봐. 아빠 기대 저버리지 말고!”
“걱정하지 마, 아빠!”
성미려는 그제야 웃음을 지었지만 속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한편, 남유주 사건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다.
이형욱은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언제 깨어날지도 알 수 없는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다.
그의 가족들, 특히나 조혜미는 매일 경찰서를 찾아와서 난리를 피워댔다.
하지만 지난번 소란으로 경찰서에서 3일이나 구금된 이후로 지난번처럼 억지를 피우지는 않았다.
이어서 이형욱과 바람을 피웠던 인터넷 방송 비제이가 찾아왔다.
그녀 역시 조혜미처럼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인터넷에 사건의 경과를 악의적으로 편집해서 게시했다.
그들은 이형욱의 가정폭력 전과는 깨끗이 기억에서 지워버린 듯했다.
남유주의 변호사는 거액의 보석금으로 그녀를 경찰서에서 빼내왔다.
CCTV 판독 결과 이형욱이 먼저 그녀를 도발했다는 증거가 나왔다.
그리고 폭력을 시도하려 했던 그의 행동에 남유주는 정당방위였다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나왔다.
하지만 마지막에 다시 맥주병을 휘두른 행위는 정당방위를 넘어선 행위였다.
다행히 예전에 학대 받은 경험과 매일 협박 받은 증거가 있었기에 이 정도는 정당방위로 참작해 줄 수 있었다.
사실 그녀는 경찰서를 나올 때까지만 해도 재판에서 이길 자신이 없었다.
어차피 사건 당일 날 그녀 역시 모든 걸 내던지겠다는 각오로 임했으니까.
그때는 자신이 풀려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마중을 나온 이한석이 그녀를 보고 웃었다.
“고생 많으셨어요, 남유주 씨.”
“감사합니다, 이 비서님.”
난유주는 초췌한 얼굴로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
어쨌든 나오게 되었으니 감사했다.
“차로 가시죠.”
이한석이 다가가서 차 문을 열어주었다.
남유주는 집까지 데려다준다는 말을 굳이 사양하지 않았다.
차에 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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