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7화 고열
박수혁의 얼굴에도 긴장감이 돌았다.
“죄송한데 집에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얘기하죠.”
그는 이한석에게 눈짓을 한 뒤, 먼저 식당을 빠져나갔다.
이한석은 고객사 직원들에게 일일이 양해를 구하고 다급히 밖으로 달려나갔다.
박수혁은 이미 차에 타고 있었다.
이한석이 차에 오르자 운전기사는 바로 출발했다.
한시도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애 상황은 지금 어떤데?”
술기운이 올라온 박수혁이 차 창을 열며 물었다.
“갑자기 열이 난다고 하는데 아마 수입제 약품에 부작용이 생긴 것 같다고 합니다. 그쪽으로는 먼저 사람을 보냈어요.”
물론 누굴 보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박수혁이 사실을 알고 남유주에게 연락해서 또 쓸데없는 소리를 늘어놓을까 봐서였다.
오늘 밤은 유독 공기가 찼다.
박수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뒷좌석에 몸을 기댄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이한석은 손에 땀이 났다.
그들은 전속력으로 달려 두 시간 뒤에 병원에 도착했다.
박수혁은 급급히 안으로 들어갔다.
응급실에서 아이가 실려 나오고 있었다.
의사들이 밖에서 무언가 의논하고 있다가 박수혁을 보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대표님….”
“어떻게 됐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은 약을 먹고 열도 내리고 잠들었습니다. 30분에 한번씩 상태를 관찰할 거예요. 다행히 빨리 발견해서 다른 장기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어요.”
박수혁은 음침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한석이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
“제가 보낸 사람은요? 사인하라고 사람 보냈었는데요.”
“안에서 도련님 돌보고 있어요.”
이한석은 고개를 끄덕인 뒤, 박수혁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안에 뜻밖의 인물이 앉아 있었다.
“성미려 씨?”
성미려가 병상 옆에 앉아 조심스럽게 아이의 마른 입술을 면봉으로 닦아주고 있었다.
고개를 든 그녀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빨리 오셨네요? 안 그래도 여기 상황은 안정됐으니 올 필요 없다고 연락하려고 했었거든요. 많이 피곤하시죠?”
그녀는 시선을 박수혁에게 고정하고 있었다.
성미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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