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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7화 결혼

말을 끝낸 소은정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자기의 차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박수혁은 창백한 안색으로 그 곳에 서있었다. 어둡고 차가운 눈빛은 끝이 보이지 않는 블랙홀 같았다. 심장이 찢어질 듯 한 고통은 그를 아프게 했고 온몸의 힘이 다 빠져버린 듯 나른 해났다. 박수혁은 철저히 소은정을 잃었다. 소은정은 차에 올라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뒤를 보았다. 사탕을 전새봄 입에 넣어주는 문준서의 모습에 소은정은 환히 웃으며 말했다. “준서야, 동생한테 사탕 그만 줘. 충치 생길라!” 문준서가 다급히 말했다. “이건 충지 방지 사탕이에요.” 소은정은 문준서를 힐끗 보았고 문준서는 이내 말을 바꿨다. “그래도 많이 먹으면 안 돼요.” 그러더니 전새봄의 입에서 사탕을 도로 꺼냈다. 전새봄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문준서를 바라보았다. 전새봄은 아직 사탕의 맛도 느끼지 못했다! 소은정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소지혁을 바라보았다. “씩씩아. 오늘은 고모 집에서 자자. 할아버지 오늘 하루 쉬셔야 해.” “좋아요, 고모. 오늘은 낚시 안 해도 되겠네요!” 소지혁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 모습에 소은정은 할 말을 잃었다. 하지만 문준서와 전새봄은 아쉽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들은 고택에서의 자유로운 생활을 떠나는 것이 아쉬웠다. 박수혁은 한참을 제 자리에 서있다가 차로 돌아갔다. 박수혁의 기분을 알아차린 박시준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박시준을 집이 아닌 회사로 데려갔다. 박수혁은 곧 화상 회의에 참석해야 했다. 박시준이 회사에 오자 이한석은 열정적으로 박시준에게 간식과 음료수를 가져다주었다. 그제야 박시준은 긴장감이 조금 풀리는 듯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한석은 서류를 가지고 박수혁의 사무실에 들어갔다. 서류를 확인한 박수혁은 아무런 표정없이 오직 이익을 비교하며 여자들의 집안을 확인했다. 그런데 마지막 여자는 이 서류에 나타나지 말아야 할 익숙한 여자였다. 박수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이한석을 바라보았다. 이한석은 헛기침하며 미소를 지었다.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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