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5화 닮았어
운전기사가 대답하기 전에 박수혁이 귀찮은 듯 재촉했다.
"여기 차 안 잡히니까 그냥 타요. 강도들이 있긴 한데, 살인범에서 피해자로 신분 전환하기 싫으면 그냥 타요."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남유주는 울며 겨자 먹기로 차 안으로 들어갔다.
차 안의 담배 냄새는 진작에 사라졌다.
박수혁에게서 풍기는 우디향만 느껴졌다.
박수혁은 아이패드를 들어 이메일을 확인하고 있었다. 차가운 표정과 담담한 눈빛은 그녀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더 이상 캐묻거나 따지지 않는 박수혁 덕분에 그녀는 아까보다 한결 마음이 놓였다.
아무 소리도 오가지 않는 고요한 적막감에 박수혁은 들고 있던 아이패드를 내려놓고 눈썹을 문지르며 무심하게 입을 열었다.
"오늘 이렇게 나온 건 일시적으로 보석해 준 거에요. 나중에 경찰이 협조를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게 좋을 거예요. 경찰서에 출두할 때면 변호사 동행하게 할 테니까 안심해요. 이따가 이 비서한테 변호사 연락처 넘기라고 할게요. 필요한 얘기는 변호사한테 해요."
마음이 답답해진 그녀가 답했다. "네, 고마워요."
"고맙다, 미안하다 이 두 마디 말밖에 할 줄 몰라요?"
박수혁이 덤덤하면서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의도를 알 수 없는 말에 남유주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운전기사도 이상함을 감지하고 그를 힐끗 바라보다 이내 말없이 운전에 집중했다.
잠시 고민하던 남유주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고마워하지 않는게 더 이상하지 않아요?"
박수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에게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영민한 것 같기도 하고, 어리석은 것 같기도 한 그녀 때문에 결국 박수혁이 참지 못하고 고개를 저으며 손가락으로 아이패드 스크린을 톡톡 건드렸다.
그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왜 그 사람을 친 거예요?"
'그동안 잘만 참다가, 곧 벗어날 수 있는 지금 왜 이런 일을 저질렀냐고 묻는 건가?'
남유주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녀도 자기가 왜 그랬는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었다.
잠깐 정신이 나가 그런 짓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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