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43화 교육은 철저하게
옆에 있던 젊은 레지던트가 웃음을 터뜨렸다.
소은정은 아이를 안아들고 생긋 웃으며 말했다.
“됐어. 이제 그만. 다음에 또 아픈 척하고 등교를 거부하면 지혁 오빠랑 같이 사교육 받게 할 거야.”
새봄이는 엄마의 품에 안겨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전동하는 한숨을 쉬며 의사에게 사과했다.
“죄송해요. 애가 철이 없어서… 이럴 줄은 저도 몰랐네요.”
의사는 이해한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어쨌거나 아이가 아픈 게 아니라 다행이네요.”
말을 마친 의사는 그들을 문앞까지 배웅했다.
새봄이는 소은정의 품에 안겨서도 시선은 잘생긴 레지던트에게서 떨어질 줄 몰랐다.
긴 복도를 지나 입구에 도착하자 뒤에서 걷던 전동하가 담담히 말했다.
“혼자서 걷게 이제 내려줘요.”
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인 뒤, 아이를 내려주었다.
새봄이는 다가가서 아빠의 손을 잡더니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아빠, 나 저 오빠 너무 좋아.”
“안 돼.”
전동하는 싸늘하게 아이의 말을 끊었다가 너무 과했나 싶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빠는 허락 못해. 너무 늙었잖아.”
비록 지금은 젊고 잘생긴 청년이었지만 새봄이에 비하면 늙었다는 표현도 과한 게 아니었다.
그러니 이런 일은 철저하게 단속해야 한다.
그 짧은 시간에 전동하의 머리속에는 막장 드라마와도 같은 장면이 스치고 지나갔다.
갑자기 마음이 아팠다.
새봄이는 눈을 깜빡이며 그의 팔을 잡고 애교를 부렸다.
“아빠, 나 호빵 먹고 싶어.”
아이는 작은 손가락으로 문앞에 있는 노상 매점을 가리켰다.
소은정은 참지 못하고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결국 새봄이는 자기 머리만한 호빵을 안고 차에 올랐다.
전동하는 아이가 아무 일 없다는 걸 확인해서인지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는 고개를 돌리고 소은정에게 물었다.
“당신은 진작 알고 있었죠?”
소은정이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죠. 내가 아까 사실을 말했어도 당신은 아마 안 믿었을 거예요.”
전동하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그렇게 작정하고 아픈 척하는데 어떻게 안 믿냐고!
그런데 그게 거짓말이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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