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6화 술에 취하다
소은정이 팔짱을 낀 채 서 있었다. 바람이 솔솔 불어와서 그녀의 머리를 간지럽혔다. 그녀는 꽤 정신을 차렸고, 이까짓 일에 화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지학 씨의 꿈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나중에 첫 번째 가게가 오픈하면, 외국에서 더 많은 커피 원두를 가져올 수 있도록 도울게요." "좋아요, 좋아요!"
두 사람은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았고, 소은정이 대화를 조금씩 이끌어나갔다.
식물에 달린 자스민 꽃이 바람에 흔들려 몇 송이가 떨어져 소은정의 어깨와 머리에 가볍게 떨어졌다.
송지학은 이를 보고 무의식적으로 어깨 위의 꽃잎을 털어주었다.
이같이 친밀한 장면이 다른 사람 눈에 띄면 순식간에 다르게 보일 수 있었다.
윤이한이 중요한 계약으로 그를 불러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얼굴을 보여야 했었다.
그는 전동하의 신분으로 이곳에서 생활하기로 결심했으므로,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워 놓아야 했다.
비즈니스를 계속하고 돈을 계속 벌어야 했다.
그래서 전동하도 그린클럽에 오게 됐고, 정확한 순간에 이 장면을 목격했다. '눈에 거슬리게 왜 그렇게 행복하게 웃는 거지?' 그의 눈빛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그들이 웃고 떠드는 모습은 정말 그에게 패배감을 주었다.
특히 그가 다시 그녀에게 모든 것을 고백하려고 결심한 순간에는 더욱 그랬다.
전동하가 한발 물러나서 룸 입구의 그늘에 감춰진 채,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숨어 있었다.
소은정이 정말로 그를 포기한다면 어떻게 할지 그는 감히 생각하지 못했다.
룸 안에서 사람들이 전동하가 오기를 한참이나 기다렸다.
다시 그를 만난 순간, 전동하와의 협력에 대한 신뢰를 되찾고 계약을 연장했다.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소문들은 진짜 아니었나 봅니다. 왜 한 번 나와서 해명하지 않으셨어요? 우리도 정말로 당신이 사고를 당한 줄로만 알고 있었어요."
상대방은 비즈니스 얘기를 마치고 나서야 이런 말을 덧붙였다.
전동하가 입꼬리를 올리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모두 헛 소문이니, 마음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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