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9화 병원
최나영이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멍한 얼굴로 서 있는 소은정을 발견한 송지학은 얼른 그녀에게 다가갔다.
"대표님, 별로 못 드신 것 같은데 다른 곳으로 이동할까요?"
그녀는 대꾸하는 대신 도도한 표정으로 그에게 차 문을 열라는 신호를 보냈다.
'설마, 여태 문 열어주길 기다린 거야? 어쩐지 자태가 남다르다더니, 귀하신 분 커피 입맛을 내가 맞출 리 없지!'
차 문을 열자 소은정은 얼른 안에 들어가 앉았다.
"회사로 돌아가요."
조수석에 앉은 송지학이 머뭇거리며 그녀를 돌아보았다.
"대표님, 저 진짜로 파리를 삼킨 겁니까?"
눈을 지그시 감은 소은정이 대꾸했다.
"지학 씨 생각은 어떤데요?"
송지학은 머뭇거리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휴대폰을 꺼낸 소은정은 문선의 연락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문선은 전동하의 소식을 알고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전동하가 애초에 LJ 그룹을 떠난 뒤 행한 곳도 모르는 문선이 지금 전동하의 소식을 알고 있을 리 만무하다고 여긴 그녀는 다시 두 눈을 감았다.
'제니퍼와 전동하.'
제니퍼는 끝까지 자기 정체를 숨겼지만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이 세상에 살아 있다는 걸, 알 수 없는 곳에 무사하게 있다는걸.
고개를 돌려 창밖박으로 스쳐 지나는 풍경을 바라보던 그녀의 마음이 울적해졌다.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까? 돌아오긴 하는 걸까? 아니면 내가 너무 과몰입한 건가?'
그녀가 잡념에 사로잡힌 사이 차는 어느새 회사에 도착했다.
마침 소은호가 급히 밖으로 뛰어나오고 있었다.
소은정은 의아한 얼굴로 소은호를 바라보았다.
"오빠, 어디 가는 거야?"
소은호가 다급히 말했다. "네 새 언니가 곧 출산할 것 같다고 해서 병원 가는 중이야."
덩달아 마음이 조급해진 소은정은 소은호의 뒤를 바짝 쫓았다.
"나도 같이 가."
소은호는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심호흡을 하며 소은호를 진정시키는 소은정이었다.
"걱정하지 마. 우선 병원 사람들한테 내가 연락해 둘게. 그리고 아빠한테도 내가 연락해둘게. 지혁이는 우 비서가 데리러 갈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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