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69화 거슬러 올라가다
연구실에는 시스템 파괴 장치도 함께 있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성과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만든 폭파 장치였다.
하지만 이 장치는 전쟁이 아닌 이상 가동하지 않기로 합의가 되어 있었다.
성세가 이 시스템까지 표절할 줄 몰랐던 사무엘은 인상을 구겼다.
성세는 연구실의 하나하나를 그대로 카피했다.
성세가 노리는 건 모든 증거물의 인멸이었다.
모든 게 사라진다면 아무도 이곳을 찾지 못할 것이고 그가 벌인 추악한 진실도 수면 아래로 사라질 것이다.
사무엘이 그의 뒤를 따라 안으로 뛰어갔다.
성세는 창백한 얼굴로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한 발짝만 더 오면 다 같이 죽을 줄 알아!"
성세의 발아래에는 아이언이 누워 있었다.
아이언의 붉게 물든 가슴은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다.
장치를 작동시키면 도망갈 틈이 생긴다는 걸 알아차린 성세는 잠시 고민에 잠겼다.
'여기서 죽는 게 사무엘한테 끌려 나가 재판받고 모욕을 당하는 것보다 나을 거야. 저 멍청이들은 절대 인류를 위해 공헌한 나를 이해하지 못해.'
성세는 광기에 어린 표정으로 사람들을 노려보았다.
"이런 임상실험에 적대적으로 대하는 한 200년이 지나도 인류는 어떤 발전도 이룩하지 못할 거야! 인류를 위해 공헌한 나를 감히 이렇게 대해? 두고 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고함을 지르던 그는 갑자기 말을 뚝 멈췄다.
똑딱똑딱 카운트다운 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눈빛이 어둡게 변했다.
사무엘은 얼굴을 구겼다. 일단 장치가 가동되기 시작하면 절대 정지시키거나 종료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무엘은 바깥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어서 배로 돌아가요! 얼른 출발하세요! 카운트다운이 시작됐어요! 1분 뒤면 여긴 폭발할 겁니다! 얼른 도망쳐요!"
사무엘의 외침에 사람들은 웅성거렸다.
전예성은 당황한 눈빛으로 아래층에서 수색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달려갔다.
"어서, 어서 도망쳐야 해요!"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가득 찬 장내는 소란스럽기 그지없었다.
최성문은 소은정의 손을 와락 잡아당겼다. "어서 가야.."
소은정은 이리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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