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04화 생명과 맞바꾼 돈
문준서의 말을 듣고 박시준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긴장한 얼굴로 불안해하며 새봄이를 쳐다봤다. 비록 나이는 어렸지만 그는 지나간 일들을 다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좋지 않은 기억이 많았고 자신은 반항할 힘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누구도 자신의 감정을 신경 써주지 않았다. 그 잊지 못할 생일파티 날 새봄이는 물에 빠졌다. 박시준은 엄마가 자신에게 어떤 짓을 시켰고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을 이용해 남을 해치는 엄마보다 자신을 무시하고 미워하는 아빠가 훨씬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박시준은 고통스러웠던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몹시 불안해했다. 그는 긴장해하며 손을 꼼지락댈 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문준서는 그런 모습이 못마땅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는 건 찔리는 구석이 있다는 뜻이니까 그와 친구로 지내기 싫었다. 소은정은 통화를 마치고 차로 돌아왔다. 그리고 차문이 닫히지 않은 걸 보고 별생각 없이 문을 닫아버리고는 박시준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도련님, 이만 가볼 게요.”
박시준은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소은정은 멀지 않은 곳에 서있는 박수혁을 보며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이만 가볼 게. 병원 가서 검사해 보고 이상 있으면 우리 비서님한테 연락해 줘.”
그녀는 더 이상 이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 멀리 안 나갈 게.”
박수혁은 좀 더 같이 있고 싶었으나 좀 전에 소은정의 통화내용을 들어보니 회사로 돌아가봐야 할 일이 생긴 것 같아 계획대로 하지 않았다. 소은정은 전동하 사건으로 인해 타격 받은 것 같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밝았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것 또한 문제였다. 이토록 강한 사람이니 어느 틈을 비집고 들어가야 할지 계산이 서지 않았다. 소은정은 최성문더러 회사 쪽에 자신을 내려주고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조금 전까지 만해도 재잘재잘 떠들던 아이들은 금세 잠이 들었다. 소은정이 차에서 내릴 때까지도 아이들은 깨어나지 않았다. 회사에 들어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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