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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2화 약 올려야지.

잠시 침묵하다가 전동하는 문득 얼굴을 들면서 여느 때처럼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박 대표님이 꽃을 선사했다면서요?” 커피를 들었던 소은정의 손이 살짝 굳어졌다. 이 일을 그가 다 알고 있다고? 정말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 옆에 간첩이라도 파견한 듯싶었다. 그는 눈을 깜박이면서 말했다. “이 비서가 보내왔어요, 이미 우연준한테 넘겼어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서였다. 전동하는 웃으며 그녀의 뜻을 알아차렸다. “우 비서가 골치 아프게 되었네요.” 소은정은 마지못해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녀는 꽃 때문에 박수혁을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다. 모두가 평화로운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전동하는 그녀의 고운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걱정 말아요, 내가 가서 얘기할게요. 소은정씨를 난처하게 안 할게요.” 사실 그들이 함께 있을 때부터 모두 소은정이 박수혁을 상대했다. 어쩌면 소은정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지만 전동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박수혁의 함정에 빠져들기 때문이었다. 만약 그가 계속 소은정의 뒤에 숨는다면 박수혁은 그를 더 경멸할 것이었다. 전동하는 박수혁이 자신을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소은정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얘기할 게 뭐가 있어요? 그와 아무 상관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것은 그녀의 생각이었으며 이미 수없이 말했다. 전동하는“자랑하러 갈래요, 그를 약 올려야지…”라며 말했다. 소은정은 "당신이 이런 사람인 줄 몰랐어요…."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오랜 시간 동안 웃으면서 떠들어댔고 저녁도 우연준이 시켜준 음식이었다. 우연준은 사무실에서 데이트하는 커플은 처음 보았다. 정말 이해가 안 되었다! 마이크는 도서관에서 잠을 자고 깨어나 전동하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를 데리러 오라고 했다. 전동하는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 그는 옷을 집어 들고 소은정을 돌아보며 말했다. “같이 갈래요?” 소은정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말했다. “오늘 저녁에 아버지가 요리를 하셔서 집으로 돌아가야 돼요.” 전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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