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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재능

강서진의 말에 소은정은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거렸다. 그의 말은 비수처럼 소은정이 그토록 숨겨오던 상처를 다시 헤집어 피투성이로 만들어버렸다. 비굴하게 살아왔던 3년... 잊으면 잊혀질 거라고.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또 믿었지만 지독한 악연들은 그녀의 인생에 계속 나타나며 비참한 과거를 끊임없이 일깨워 주었다. 소은정, 넌 인간으로서 가치도 없는 사람이라고. “야,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마.” 소은해가 차가운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소은정이 박수혁과 결혼한 뒤로 3년 동안 결코 사랑받지 못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그도 알지 못했다. 게다가 괜히 지난 과거를 들추지 말고 소은정이 새 출발을 할 수 있게 도와주라는 아버지 소찬식의 당부에 인내하고 또 인내했던 소은해였다. 그런데 오늘, 강서진의 말, 아니 당연하다는 그 말투는 누구보다 소중한 동생 소은정이 3년간 어떤 취급을 당했는지 그래도 보여주고 있었다. 강서진도 말실수를 했음을 깨닫고 잠깐 멈칫했지만 이렇게 된 이상 더더욱 소은정을 보낼 수는 없었다. 박수혁에게도 소은정보다 서민영이 더 소중할 테니까. “그래서 그냥 이렇게 가겠다고요? 수혈 한 번 해주는 게 그렇게 힘들어요? 그리고 이번에 처음도 아니면서.” 강서진의 적반하장에 박수혁도 미간을 찌푸렸다. “강서진...” 그제야 소은정은 고개를 돌렸다. 박수혁, 서민영, 강서진, 그들을 차례로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혐오 그 이상의 감정이 담겨있었다. “수혈 한 번 해주는 게? 처음도 아니면서? 참 남 일 아니라고 쉽게도 말하네요. 뻔뻔하게.” 처음 보는 소은정의 표정에 강서진도 흠칫 놀랐지만 변명을 이어갔다.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이에요. 그깟 피가 그렇게 아까워요? 민영이가 죽어야 속이 시원하겠어요?” 민영이를 구할 수 있다면 소은정 너 따위의 피쯤이야. 아니, 네가 사랑했던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살릴 수 있다는 걸 영광으로 생각해야지. 강서진의 말에 기가 막히다는 듯 피식 웃던 소은정은 다리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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