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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달콤한 사랑

SC그룹. 이른 아침 초대장을 받은 소은정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최근 큰 피바람이 불었던 태한그룹에서 갑자기 파티라니... 게다가 금박이 박힌 초대장을 보아하니 창립 기념일보다 더 성대하게 준비한 듯 싶었다. 뭐지? 어딘가 이상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어디가 이상하다고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었다. 소은정이 망설이던 그때, 아버지 소찬식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네 오빠 여자친구랑 같이 집에 왔어. 오늘 일찍 퇴근해.” 엥? 이렇게 빨리? 아직 휴가는 며칠 남았을 텐데. 뭐, 소은정에게는 좋은 소식이었다. 회사를 혼자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에 며칠 동안 잠까지 설친 소은정이었으니까. “네. 지금 바로 갈게요.” 그 부담감에서 해방된 기분에 소은정은 날아갈 듯했다. 그러고 보니, 한시연도 같이 왔다고 했지? 두 사람 정말... 결혼이라도 하려는 건가? 친구인 한유라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인연이라는 게 본디 사람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 소은정으로서는 소은호, 한시연 커플을 축복하는 수밖에 없었다. 소은정이 집에 도착하고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집사가 싱글벙글 웃으며 그녀를 맞이했다. “오늘 오랜만에 집이 북적북적 하네요. 은호 도련님이 처음 여자친구를 집으로 데리고 오셔서 회장님께서 많이 기쁘신가 봅니다.” “아저씨도 기뻐 보이시는데요?” “그럼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분이니까요. 이대로 혼자 사시는 건 아닌가 걱정했었는데 다행입니다.” 살짝 상기된 집사 아저씨의 표정에 소은정이 웃음을 터트렸다. 집으로 들어간 소은정의 시야에 소찬식과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는 소은호, 한시연의 모습이 들어왔다. 연애란, 사랑이란 참으로 신기한 것이다. 항상 차갑기만 하던 소은호를 저렇게 웃게 만들다니. “아빠, 저 왔어요. 오빠, 선배, 재밌게 놀았어?” “이리 와. 자, 네 미래의 새언니가 준비한 선물 좀 봐봐.” 소은호의 옆구리를 쿡 찌르던 한시연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사실 너희 오빠가 그 동안 너 수고했다고 특별히 고른 거니까 부담갖지 말고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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