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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자기라고 부르지마

한편, 박수혁은 소은정과 함께 누워있는 이 순간이 너무나 소중해 제대로 눈도 붙이지 못한 상태였다. 어떻게 얻은 기회인데 놓칠 수야 없지. 소은정이 눈을 뜨자 박수혁의 눈동자에 웃음기가 실렸다. “굿모닝 자기야.” 순간 흠칫하던 소은정이 샤샤샥 뒤로 물러났다. 뭐야? 꿈이 아니었어? “자기는 개뿔!” 벌떡 일어선 소은정이 바로 욕설을 내뱉었다. 그래. 꿈일 리가 없지. 내가 이딴 꿈을 꿀 리가 없으니까. 내가 박수혁이랑 한 침대에서 밤을 보냈다고? 한편, 팔베게를 해주던 박수혁은 허전해진 자신의 품을 아쉽다는 눈빛으로 내려다 보았다. 소은정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비록 술을 마시긴 했지만 분명 필름이 끊기진 않았었다. 집으로 들어와 약도 챙겨먹고 샤워까지 하고 잘 때까지만 해도 박수혁은 없었는데... 도대체 언제 나타난 거야! “어... 어떻게 여기 있는 거야?” 소은정의 굳은 얼굴에 박수혁이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약 사가지고 왔더니 안 보이더라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찾았는데 여기 있더라...” 박수혁이 소은정의 팔을 잡으려는 듯 손을 뻗었지만 소은정은 질색하며 뒤로 몸을 뺐다. “여긴 내 오피스텔이잖아. 당신이 어떻게 들어온 거야!” 소은정이 경계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 와중에 옷차림을 확인한 소은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소은정에게 박수혁은 잊어야만 하는 남자일 뿐, 두 사람에게 함께 맞는 아름다운 아침 같은 건 존재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소은정의 반응에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던 박수혁이 해명을 시작했다. “문 안 닫았었어, 너.” 순간 할말을 잃은 소은정이었다. 어제 문을 안 닫았었나? 순간, 머리끝까지 차오른 분노가 조금 식는 느낌이었지만 소은정은 질타를 이어나갔다. “정상적인 남자라면 그런 상황에서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갔을 거야. 이건 상식이라고.” 소은정의 말에 박수혁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길 가는 사람 아무나 잡고 물어봐. 좋아하는 여자가 아파하고 있는데 그대로 가버릴 남자가 몇 명이나 되나.” 하, 입만 살아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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