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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할 때는 뭔가 준비를 했을 거라 예상을 했어야 했는데 내 실책이야... 다리가 멀쩡했다면 10명이 더 있었다 해도 충분히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박대한도 그녀가 거동이 불편한 걸 알고 경호원 2명만 부른 거겠지. 만약 박대한 말대로 우연준을 내보냈다면 저 장정들이 우연준을 제압했을 테지. 소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박대한을 향해 다가갔다. 상황이 불리하다는 걸 의식하고 말투도 부드럽게 변했다. “회장님,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가 있을까요? 제가 잘못한 게 있으면 그냥 말씀하세요. 제가 고칠게요...” 온순해 진 소은정의 목소리에 박대한의 미소는 점점 더 환해졌다. 흥, 겁이 나긴 한가 보지. 박대한은 경계심을 푼 채 말을 이어갔다. “알면 됐다. 수혁이는 널 좋아하니 너한테 독하게 굴지 못했겠지. 그래서 우리 집안을 우습게 봤나 본데... 네가 소찬식 회장 딸만 아니었다면 진작...” 이때 갑자기 다가오는 소은정의 모습에 박대한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소은정이 들고 있던 목발로 박대한의 얼굴을 내리치려 했기 때문이다... 결국 목발은 박대한의 코앞에서 움직임을 멈추었지만 그에게 겁을 주기에는 충분했는지 흔들리는 눈동자로 소은정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순식간에 박대한의 뒤로 넘어간 소은정은 목발로 박대한의 목을 고정시켰다. 우연준도 그녀의 뒤를 따라 박대한의 두 손을 제압했다. 꿈쩍도 할 수 없게 된 박대한이 분노 어린 눈빛으로 두 사람을 노려보았다. 소은정은 목을 겨누고 있는 목발에 힘을 더 주며 차가운 목소리로 따지기 시작했다. “진작 뭐요? 그 콩가루 집안 저는 관심도 없습니다. 박수혁 그 남자를 좋아하게 된 것도 제가 어려서 뭘 잘 몰라서 뭐에 홀려서 사랑에 빠진 것뿐이죠.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된 것처럼 생각하시나봐요?” 박대한의 나이만 아니었다면 이것보다 훨씬 더 세게 나갔을 것이다. 어쩌면 목발로 흠씬 때려줬을지도. “너... 너 다리를 다쳤다더니.” 박대한의 떨리는 목소리에 소은정이 미소를 지었다. “다리를 다치긴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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