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6화 그놈의 입
박수혁의 차가운 목소리에 흠칫하던 운전기사가 다급하게 차 시동을 걸었다.
“지금 어디 가는 거야? 내 사람들 아직도 저 안에 있어. 나 내릴 거야!”
미간을 잔뜩 찌푸린 소은정의 얼굴을 힐끗 바라보던 박수혁의 입가에 비웃음이 실렸다.
“네 사람? 네가 위험할 때 네 사람들은 어디 있었지?”
말문이 막힌 소은정이 박수혁을 노려 보았다.
“세 피해자 유족들, 당신이 데리고 온 거야?”
박수혁이 대답하기도 전에 오한진이 잔뜩 신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맞습니다. 저희 대표님이 은정 대표님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아시겠죠? 또 S시로 오셨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회사 일까지 제쳐두시고 한달음에 이곳으로 달려오셨다니까요. 게다가 오는 내내 대표님의 이름까지 중얼거리시면서... 그 모습을 보니 제가 다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이런 남자를 또 어디서 찾습니까?”
점점 더 오버스러워지는 오한진의 설명에 박수혁의 눈은 레이저를 뿜어내기 시작했고 소은정의 입가에는 장난스러운 미소가 걸렸다.
더는 들어주기 힘들었는지 박수혁이 헛기침을 했다.
“오 집사만 입 있는 거 아닙니다. 조용히 좀 가죠?”
박수혁의 굳은 표정에 오한진은 소름이 돋는 기분이었다.
젠장, 내가 괜한 소리를 했네...
“네, 조용히 하겠습니다. 대표님...”
잔뜩 울상인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 오한진이 돌아섰다.
잠깐의 적막이 감돌고 망설이던 소은정이 드디어 어색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어쨌든 고마워.”
소은정의 말에 박수혁의 고개를 돌렸다. 완벽한 이목구비, 누가 봐도 설렘을 느낄 만한 얼굴인데 소은정에게는 모든 게 가식적으로 느껴질 뿐이었다.
“고맙다는 말이면 다야?”
하, 그럴 줄 알았지.
“나한테 진 빚이 워낙 많잖아? 고맙다는 인사도 그냥 예의상 한 거였어.”
차분한 소은정의 목소리에 박수혁의 표정이 어색하게 굳었다.
이게 다 박예리 그 계집애 때문에...
다시 고개를 돌린 박수혁이 잠시 고민하다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이걸로 쌤쌤인 거다? 응?”
왠지 비굴하기까지 한 박수혁의 말투에 오한진의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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