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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1화 참통한 교훈

전동하가 왔다는 말에 소찬식은 코웃음을 치며 몸을 돌렸다. 루머로 귀한 딸 소은정에게 피해를 입힌 걸 생각하면 화가 치밀었지만 얼마 전 소은정을 구했던 걸 생각하면 쫓아낼 수도 없으니 답답할 따름이었다. 게다가 아직 사건이 전말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 전동하도 루머의 피해자일 수도 잇으니까... 소은해가 가장 먼저 손을 저었다. “분명 해명하려 온 걸 거예요. 어서 들어오라고 하세요.” 그리고 고개를 돌려 소찬식을 달랬다. “아빠, 어찌 되었든 은정이의 은인이에요. 화가 나셔도 좀 참으세요.” 아들의 말에 소찬식이 눈을 흘겼다. “내가 그 정도도 모를까 봐!” 반면 당사자인 소은정은 회사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말을 들은 뒤로는 마음이 편안해진 상태였다. 어차피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고 대중들의 관심이란 이런 법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으니까. 사람들이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딱히 중요하지 않았다. 집으로 들어온 전동하는 쎄한 집안 분위기를 눈치채고 소은정을 향해 싱긋 미소 지었다. “밖에 비가 내리나 봐요. 전 대표님 옷 다 젖었네. 아저씨, 타월 좀 가져다주세요...” 집사가 부랴부랴 타월을 건넸지만 전동하는 멍하니 서서 복잡 미묘한 시선으로 소은정을 바라볼 뿐이었다. 소은정이 인터넷에서 떠도는 말을 믿을까 봐 걱정되었고 진짜인가 물어볼까 걱정되었지만 가장 걱정되는 건 아무 것도 묻지 않을까 봐서였다. 아무 것도 묻지 않는다는 건 전동하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의미, 그것이야말로 전동하가 가장 두려운 것이었으니까. 게다가 이 일로 네티즌들이 소은정까지 상간녀라고 욕하고 있으니 죄책감이 더 밀려왔다.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 하나 한참을 망설이던 그때 소은해의 웃음 소리가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냈다. “대표님, 오늘 꽤 바쁘셨죠?” 고개를 돌린 전동하는 별말없이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소찬식을 향해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여러분들께 폐를 끼쳤습니다. 아마 내일쯤이면 기사도 다시 내려갈 겁니다. 다시 누군가 언급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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