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1화 절뚝절뚝
범인은 자신의 딸을 위해 소은정을 죽이려 했다. 소은정이 운이 조금만 나빴어도 아마 정말로 죽었을 것이다.
만약 전동하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만약 전동하의 혈액형이 소은정과 달랐다면...
최악의 경우를 하던 소은호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 범인의 가족에게는 돈 한 푼도 쓰고 싶지 않았다.
소은호의 마음을 알고 있는 소은정 역시 잠깐 침묵했다.
그녀에 관한 일이 아니었다면 소은호가 먼저 돈으로 해결했을 테지.
상대가 원하는 건 돈이고 SC그룹에게 가장 부족하지 않은 건 바로 돈이다. 일단 돈을 쥐어주고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향후 죄목을 엮어 구치소로 보내버리면 가장 깔끔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소은호가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한 가지, 이대로 그 사람들에게 돈을 쥐어주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다.
입술을 깨물던 소은정이 입을 열었다.
“오빠, 이 돈은 지성그룹의 이미지 회복은 물론 S시 프로젝트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돈이야. 의미없는 자선사업이 아니라고.”
소은정은 어디까지나 상인,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건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최소한의 손실, 최대한의 이익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걸 생각하면 이 정도 돈은 전혀 아깝지 않았다.
소은정이 마음을 굳힌 이상 더 설득해도 소용이 없음을 알고 있기에 소은호도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가 이미 결정했다면 더 이상 말리지 않을게. 그래도 병원에서 절대 나가지 마. 원하는 거 있으면 전부 우 비서한테 시키고 알겠지?”
그제야 소은정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걸렸다.
“당연하지. 아직 이렇게 젊은데 남은 인생 절름발이로 살고 싶지 않다고.”
그 뒤로 일상에 대해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누다 전화를 끊은 순간, 누군가 병실문을 두드렸다.
당연히 그녀의 상태를 확인하러 온 의사라고 생각한 소은정이 고개도 들지 않고 입을 열었다.
“네, 들어오세요.”
그리고 다음 순간, 뚱뚱한 몸매의 남자가 소은정을 향해 싱긋 미소를 지었다.
“은정 대표님, 오랜만이에요! 그 동안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아세요?”
“오 집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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