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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8화 호감이 있다면

전동하의 말에 담긴 뜻은 분명했다. 설령 불공평하다 해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소은정이 단 1%라도 그를 좋아해준다면 남은 99%는 전동하가 대신 채워줄 수 있었다. 다른 여자였다면 결국 그의 정성에 감동해 못 이기는 척 그에게 기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은정은 달랐다. 아무리 노력해도 소은정은 그에게 이제 그만 포기하라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움직인 마음을 멈추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시계바늘이 똑딱이는 소리가 똑똑히 들릴 정도로 병실은 적막이 감돌았다. 전동하의 말에 소은정은 가슴 어딘가가 꽉 막힌 듯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그의 말에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 망설이던 그때, 전동하가 다시 미소를 지었다. 소은정의 난처한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던 전동하가 결국 한발 물러섰다. “이렇게 해요. 그렇게 나한테 고맙고 미안하면 소원 하나만 들어줄래요?” 전동하의 말에 소은정이 드디어 고개를 들었다. “더 이상 날 밀어내지 말아줘요. 내가 은정 씨 삶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줘요. 앞으로는 내가 은정 씨를 향한 마음을 표현하게 해줘요. 만약 불편하거나 혐오스럽게 느껴지면 언제든지 말해줘요. 대신 나한테 조금이라도 호감을 느낀다면 그때도 말해줘야 해요?” 시도 조차 해보지 않고 이대로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사랑이 게임이라면 지든 이기든 제대로 도전이라도 해보고 싶었다. 그래야 처참하게 패배한다 해도 미련없이 떠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전동하의 진심 어린 눈동자를 바라보던 소은정이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네.” 순간, 어쩌면 전동하와 정말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어서였다. 하지만 전동하의 제안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합리적이었다. 비록 이혼은 했지만 평생 솔로로 살 생각은 없었다. 박수혁이 인생의 마지막 남자가 되는 건 너무 억울하니까. 하지만 아직 그녀의 영혼에 울림을 줄만한 남자를 만나지 못한 것, 그뿐이었다.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이자 전동하가 드디어 미소를 지었다. 거절하지 않았다는 건 한발 다가갔다고 봐도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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