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3화 너 입술이 왜 그래?
소은정은 그를 안고 한 바퀴를 돌았고 힘이 빠졌을 때야 그를 내려놓고 부드러운 곱슬머리를 만졌다.
“마이크, 가서 아빠한테 인사해야지.”
마이크는 착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전동하의 곁으로 와 그의 볼에 진하게 뽀뽀를 했다.
“아빠, 보고 싶었어요…”
말투에서 영혼이 없는 게 느껴졌다.
전동하는 억지로 웃으며 내 자식이 맞나 싶었다.
“그 말을 믿지는 않지만 곧 설이니까 봐줄게.”
그는 마이크의 볼을 꼬집으며 웃었다.
마이크는 깡총깡총 뛰며 소은정의 곁으로 왔고, 그녀의 부드러운 손을 잡으며 눈웃음을 쳤다.
“예쁜 누나, 제가 선물을 준비했어요. 이따가 올 거예요.”
소은정은 눈을 깜빡였다. “누나도 선물 준비했는데…”
소찬식은 전화를 끊고 그곳에 서서 인사를 했다. “얼른 들어와, 마이크 얼어 죽어!”
잊고 있었던 소은정, “…”
소은해는 득의양양하게 뛰어 갔다. “약오르지!”
소은정은 그를 노려봤다. “쪼잔한 자식!”
소은해는 그녀를 때리고 싶었다.
사람들은 안으로 걸어 갔다. 전동하는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고, 소찬식은 고개를 끄덕인 뒤 시선을 소은정에게 고정시켰다.
“넷째야, 너 입술이 왜 그래?”
아무도 몰랐다가 소찬식이 말을 꺼내니 시선이 입술로 집중됐다.
소은정은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비웃는 소은해를 차갑게 보았다.
“실수로 부딪혔어요.”
소은해은 웃으며 소은정과 같이 온 전동하를 보았다.
“그런 핑계는 너무 식상한 거 아닌가?”
소찬식의 표정은 차가워져 소은해로 발로 찼다.
“동생한테 말 버릇이 그게 뭐야?”
소은해는 어쩔 수 없이 항복했고,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잘못했어요 아빠!”
소은정은 피식 웃으며 안으로 들어 갔다.
그녀는 속으로 박수혁을 수천번 욕했다.
소찬식은 복잡한 눈빛으로 전동하를 보았고 그 눈빛은 방금 전 자상함과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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