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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가슴이 찢어져도 묻는다.

박수혁은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의 입술을 바라봤다. 화려한 색을 바르지 않아 화장이 자연스럽고 청순해 보여 그녀의 분위기에 어울린다. 그도 그녀의 입술을 맛보고 싶다. 그가 고개를 숙이자… 예상치 못한 건 소은정은 발로 그의 종아리를 힘껏 찼다. 박수혁은 놀라 뒷걸음칠을 하고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는 그와 더 이상의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아 뒤돌아 갔다. 박수혁의 핏줄이 세워지고 다가가 그녀의 손목을 꽉 잡았다. “소은정, 과거의 일에 연연하지 않다고 하면서 왜 나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은 거야? 전동하는 받아들이면서 왜 나를 거절해?” 소은정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그를 가만히 바라봤다. “너랑 전동하가 같아?” 그녀의 말을 듣고 박수혁은 제자리에 얼었다. 그녀가 화난 이유는 쓰레기 선물을 버려서인지 아니면 그의 구애인지 알 수가 없다.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를 꽉 깨물고 있다. “같이 있기로 마음 먹은 거야?” 소은정은 그를 바라봤다.”응……” 그는 심장이 유리처럼 깨진 거 같았다. “그래서 위 어르신도 만나게 한거야?” 소은정, “맞아…” “그럼 나중에 결혼도 하겠네?” 그의 목소리는 점점 차분해지고 진지해졌다. 소은정은 그를 보며 입꼬리를 미세하게 올렸다. “그치…” 박수혁의 표정은 그녀의 답을 듣고 더 어두워지고 살벌했다. 그녀의 손목을 잡고 있는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공기마저 멈춘 듯 했다. 그는 모공에 있는 잔털마저 얼어 뼈까지 시린 느낌이다. 그는 그가 놓친 거에 보복을 당해도 상관이 없다. 다만 그 보복은 소은정을 잃는 전제조건의 보복은 아니어야 한다. “소은정, 감옥을 갔다 나온 사람도 뉘우칠 기회가 주어져. 하지만 너의 마음속에 있는 난, 범죄자보다 못한 사람이야?’ 그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굵다. 그의 깊은 두 눈은 충혈이 되고 눈 가도 빨개졌다. 그의 가슴이 너무 아팠다, 그 자신 스스로 희망의 줄기를 짓밟았다. 그녀의 답은 그가 원하는 답인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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