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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날 안고 싶어

상대방이 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소은정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리고는 그 전화번호를 차단해버렸다. … 며칠 뒤, 회사 워크숍 날. 워크숍 장소는 교외에 있는 밀리터리 카페였다. 총 열두 명의 직원이 워크샵에 참석했다. 그중 세 명은 평소 돈독하게 지내던 다른 회사 임원이었다. 하지만 박수혁이 이곳에 나타날 거라고는… 소은정이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그는 할 말이 있는지 소은정을 바라보며 입을 우물거렸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전부 소은호에 의해 제지되었다. 소은호는 그에게 소은정과 단둘이 있을 기회를 남겨주지 않았다. 그래도 친오빠는 친오빠였다! 소은정은 예전부터 이런 것에 관심이 많았다. 옷은 모두 통일된 모습이었고 무기에는 인체에 무해한 총알이 들어있었다. 그녀는 탈의실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그녀의 행동은 무척이나 빨랐다. 탈의실 문을 나서자마자 그녀는 커다란 덩치를 가진 사람에게 길을 막혀버렸다. 다들 마스크를 끼고 있어서 누가 누군지 알아보기 힘들었다. 그래서 누구를 봐주고 말고 하는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은정은 눈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박수혁. 그녀는 박수혁을 노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군복으로 갈아입은 그의 몸은 무척이나 듬직했다. 그의 주위에는 차가운 분위기가 맴돌고 있었고, 매처럼 예리한 눈동자에는 냉랭하고 날카로운 감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마치 5년 전의 가을로 돌아간 듯 했다. 유럽의 거리에서, 그는 갑자기 그녀의 인생에 나타났다.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소은정은 입술을 깨물었다. "비켜!" 박수혁은 거만하게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이 일렁이고 있었다. 그 전화가 그의 감정을 요동치게 했다. 그는 이민혜가 그녀에게 좋은 말을 하지 않았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전동하와 그의 아들과 다정하게 밥을 먹고 있다는 사실이 박수혁의 심장이 제멋대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너무 아팠다. 그는 입술을 오므리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듣기 싫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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