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97화 소은정을 배신하다
소은정을 배신하다
전화를 끊고 소은정은 예전과 다름없이 사무실에 출근했다.
박수혁의 집.
오한진이 검색순위를 보고 놀라서 다시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더욱이 박수혁 친구가 반박한 걸 보고 진짜 완전 끝장났구나 생각했다.
이게 무슨 친구야 원수지!
소은정님을 지킬 얼마나 좋은 기회냐고, 평소엔 바랄 수도 없는 기회인데!
하지만 소은정님을 차에 태워 보낸 사람을 자세히 보지 않았으면 완전 진짜 박수혁인 줄 알았을 거야……
오한진은 더이상 시간을 끌지 않고 전전긍긍하며 위층으로 올라가 문을 두드렸다.
박수혁은 보통 술기운을 빌어 릴렉스 하는 편인데, 문을 열자 어둡고 살벌한 눈으로 오한진을 노려보며: “말해!”
오한진이 휴대폰을 꺼내, “박대표님, 대표님이 직접 보세요?”
1분, 2분, 5분이 지나고 박수혁의 얼굴이 갈수록 엉망이 되어 갔다!
진짜인 본인도 아직 자리를 제대로 못 잡았는데 짝퉁이 먼저 냉큼 부뚜막에 올라가?
인터넷을 달군 건 전부 채태현을 동정하는 목소리야!
동정 같은 소리 하고 앉아있네, 이건 연극하는 거라고!
속이 쓰리기도 하고 화도 났다.
다음 순간 휴대폰을 바닥에 내동댕이쳐서 박살냈다.
오한진은 가슴이 미어지듯 휴대폰의 잔해를 쳐다봤다. 이게 얼마짜린데!
하지만 언감생심 그런 말은 꺼내지도 못하고, “박대표님, 우리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요?”
박수혁은 눈이 시뻘게져서, “가서 검색순위 전부 내려버려, 한 줄도 보고 싶지 않으니까.”
오한진은 ‘네’ 한마디하고 얼른 내려가 이한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런 일은 역시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낫다.
박수혁은 방으로 돌아와 자기 휴대폰을 집어 들자 마침 강서진한테 전화가 왔다.
“수혁이 형, 할 말이 있는데, 화내지 마 형!”
“인터넷에 오지랖을 떤 놈 누구야?” 박수혁이 물었다.
“알고 있었어?” 강서진은 속으로 ‘제길’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서진은 박수혁의 소은정에 대한 감정이 어떤지 너무 잘 알고 있다.
그 친구가 ‘좋은 뜻’으로 박수혁 대신 결백을 밝혀줬다지만 이렇게 되면 소은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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