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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그녀를 남겨두다

“강아지는 비행기 못 타요!” 마이크는 자신의 키만 하지만 멍청하고 못생긴 강아지를 보며 말했다. 마이크의 말을 들은 박수혁이 아이를 한 눈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내 비행기에는 탈 수 있어.” 그 말을 들은 마이크가 멈칫하더니 질 수 없다는 듯 소은정의 손을 잡고 흔들며 진지하게 말했다. “예쁜 누나, 내가 돌아가면 금으로 만든 비행기 선물해 줄게요, 위에 보석까지 가득 달아줄게요!” 이 예쁜 누나가 저 나쁜 아저씨에게 흔들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마이크는 생각했다. “괜찮아, 누나는 비행기 안 좋아야…” 마이크의 말을 들은 소은정이 난감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소은정의 말에 의기소침해진 마이크가 네, 하곤 대답을 했다. 오늘도 예쁜 누나에게 선물 주기 미션을 실패했다. “월월! 한 무리의 사람들이 호텔을 나서자마자 강아지가 갑자기 짖었다. 그와 동시에 소은정도 호텔 문 앞에 서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여자가 누군지를 제대로 보게 되었다. 무척이나 익숙한 모습의 홍하얀이었다. 그녀는 여전히 강서진의 외투를 입고 있었지만 자신의 치마를 다 말린 상태였다. 그저 날씨가 추운 아침이라 갸냘픈 모습으로 서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불쌍해 보였다. 강아지는 강서진 외투의 냄새를 맡곤 그가 온 줄 알았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다시 오한진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홍하얀은 박수혁을 보자마자 눈에 빛을 밝히며 그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뒤에 선 사람을 보자마자 발걸음을 멈추더니 뒤로 몇 발자국 물러서기까지 했다. 소은정은 그런 홍하얀을 보며 홍해일이 기어코 자신의 딸을 박수혁에게 주기로 작정을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소찬식은 홍하얀을 알 지 못했기에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 “이 분은…” 박수혁의 눈빛에 냉랭함이 스쳐 지나갔다. 그때 오한진이 얼른 말했다. “모르는 사람입니다, 저도 모르는 사람이니 박 대표님께서는 더더욱 모르시는 분이죠!” 어떻게든 홍하얀과의 관계에서 벗어나기 급급한 모습이었다. 그는 분명 그녀를 알고 있었다. 홍하얀은 상처 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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