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7화 재미로 만나
소은정은 눈을 내리깔았다.
"됐어요. 이기적인 저 때문에 다른 사람이 연루되게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소은정은 박수혁이 사진 한 장만 보고 믿지 않을 걸 잘 알고 있었다.
아까 박수혁은 그저 잠시 반응을 하지 못해 그녀의 거짓말에 속아넘어간 것이다.
그녀는 시선을 돌리면서 웃었다.
"잘 자요, 전 대표님."
"잘 자요."
그녀는 자신의 방에 돌아갔다.
소은정은 샤워를 한 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찬식이 그녀를 불러 가족들과 영상 통화를 했다.
소은호는 일에 대해 그녀와 토론할 것이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이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소은호의 미간은 여전히 주름져있었다. 이때 소은해가 곁에서 나타나더니 쫑알거렸다.
"너 정말 전동하와 사귈 생각이니?"
소은정은 집에서 남의 얘기에 가장 관심이 많은 사람이 소은해라고 생각했다.
"아니!"
그녀는 정말 할 말을 잃었다.
소은해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래, 남자는 재미로 만나면 되지. 진심은 주지마. 진심으로 만나면 넌 정말 약도 없어."
"......"
"셋째의 말이 일리가 있어."
소은호가 어쩌다 소은해의 말에 동의했다.
그들은 소은정이 전에 비굴하고도 조심스럽게 연애하던 모습이 너무 가슴 아팠었다.
그들에게 있어 소은정과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다!
소찬식은 곁에서 영상 통화를 끊고 헛기침을 했다.
"무시해도 돼, 은정아. 넌 누구와 연애해도 괜찮아. 돈이 있든, 없든 아빠는 모두 상관없단다. 우리 집 조건으로 그런걸 관계하지 않아도 괜찮잖아, 안 그래?"
소은정은 눈을 깜빡이더니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네, 하지만 전 돈을 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돈을 많이 벌면 남자를 많이 만나도 괜찮잖아요, 그렇죠?"
소찬식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게 생각해야 돼!"
소은정은 웃으면서 방에 돌아가 잠을 청했다.
다음날.
박수혁은 아주 꼼꼼하게 안배했다. 전동하는 오후에 떠나지만 오전에는 그들과 함께 동행했다.
이탈리아 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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