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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아부의 스킬

오한진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두 사람을 다시 이어주는 것, 절대 단둘이 함께 있을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오버스러운 오한진의 말투에 최성문은 물론 박수혁도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흘겼다. “하, 당신 저런 직원을 좋아했었나? 한 시간 사이에 스타일이라도 바뀐 거야?” 박수혁 주위에는 전부 최고의 교육을 받은 엘리트들뿐이었다. 그런데 이 오한진이라는 남자는 껄렁한 말투부터 특출한 것 하나 없어 보이는데 어떻게 집사로 뽑은 거지? 무슨 꿍꿍이야. 박수혁이 적당한 핑계를 찾으려던 그때, 오한진이 싱긋 웃었다. “대표님, 사실 저 낙하산이에요.” 스스로를 낙하산이라 밝히는 낙하산이라니. 소은정이 흥미로운 듯 물었다. “누구 백으로 들어온 거죠?” 오한진은 짐짓 큰 비밀이라도 되는 듯 목소리를 낮추었다. “저 사실 한석이 사촌 형입니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절대 말하지 마세요. 보시다시피 제가 외모부터 스펙까지 한석이한테 많이 꿀립니다. 창피하잖아요.” “네, 그럴게요.” 이한석의 친척이라... 수행비서로 아끼는 줄은 알았지만 그 인맥으로 직원까지 들일 수 있는 정도였다니. 소은정은 어깨를 으쓱하며 계단을 올랐다. “아, 제 물건은...” “전부 그대로 있습니다. 알코올로 소독까지 다 해뒀으니 안심하고 쓰십시오!” 소은정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푹 쉬고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한편, 식사시간, 식탁에 앉아있던 박수혁이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소은정이 그렇게 부리나케 돌아온 이유가 화장품이라는 게 괘나 귀엽게 느껴졌다. 반면 소은정은 혼자 피식거리는 박수혁을 힐끔 노려보았다. 뭐야, 이 인간. 밥이나 조용히 먹을 것이지 왜 웃고 난리래? 오한진은 체중이 100Kg를 육박하는 거구였지만 움직임만은 아주 가벼웠다. 그리고 만든 요리들도 전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것이 소은정의 입맛에 꼭 맞았다. 유씨 아주머니가 만든 음식은 입에도 안 대던 소은정이 곧잘 먹는 모습에 박수혁의 입맛도 다시 되살아나는 듯했다. 두 사람이 대충 식사를 마친 듯하자 오한진이 바로 칭찬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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