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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사모님의 귀환

본가로 돌아가 집을 정리하던 소은정은 소찬식과 오빠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 한편 박수혁은 바로 이한석더러 퇴원 절차를 밟으라며 재촉했다. 사랑에 빠지면 IQ가 낮아진다더니... 우리 대표님까지 이러실 줄이야... 다리까지 다쳐놓고 아이처럼 기뻐하는 대표의 모습에 이한석은 어이가 없었지만 박수혁의 분부대로 퇴원 수속을 밟은 뒤 신혼집을 깨끗하게 청소해 두라고 아주머니한테 부탁까지 해두었다. 잠시 후, 집으로 돌아온 박수혁은 휠채어에 앉은 채 먼지 한 톨이라도 용납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집안 곳곳을 둘러보았다. 이곳의 청소를 담당하는 유씨 아주머니는 소은정과 이혼하기 전부터 일하던 사람, 안면이 있는 사람이면 소은정도 더 편해하지 않을까 싶어 다시 유씨 아주머니를 불러들였다. 아주머니는 잔뜩 긴장한 얼굴로 사감처럼 집안 이곳저곳을 훑어보는 박수혁의 눈치를 살폈다. “은정이가 쓰던 물건은 그대로 있죠?” “아, 네... 대표님 말씀대로 사모님께서 쓰시던 물건은 하나도 버리지 않고 전부 보관해 두었습니다.” 그제야 박수혁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이한석에게 분부했다. “명품 최신 브랜드 옷가지들 픽해 와. 옷방에 있는 다른 옷이나 백 같은 건 전부 버리고. 옛날 물건들 보면 괜히 은정이 기분만 불편하니까. 대표님께서 죄책감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신 건 아니고요? 라는 질문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이한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 한편, 소은정의 본가. 소은정의 말에 소은해가 가장 먼저 펄쩍 뛰었다. “뭐? 안 돼! 절대 안 돼!” 그 능구렁이 같은 박수혁이 절대 좋은 마음으로 소은정을 다시 불러들였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이미 결정한 거야?” 소은호의 질문에 소은정은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딸의 흔들림 없는 눈빛에 소찬식도 침묵할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소은정이 결정을 내린 이상, 그가 막을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으니까. 3년 전, 박수혁과 결혼을 하겠다고 말했을 때도... 그리고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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