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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그는 더 이상 안 된다.

소은정은 메시지에 답장을 하지 않았다. 다시 세안을 하고 팩을 해 안색이 밝아졌다. 소찬식은 아래에서 같이 밥 먹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녀가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고 국까지 다 마신 걸 보고 안심했다. “넷째야, 이 일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 그는 말을 삼켰다. 소은정은 웃었다. 표정도 자연스러웠다. “알아요, 저 아무 일 없을 거예요. 박수혁도 생명의 위험에서 빠져나왔다고 들었어요. 그에게 빚진 건 천천히 갚을 거예요. 다른 건 지금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어쨌든 이제 그를 전처럼 싫어하지는 않는다. 사귀는 건…이 생각이 그녀의 머리에서 잠깐 스쳐 지나갔다. 지금은 그저 박수혁이 무사했으면 좋겠다. 말하자면 두 사람의 인연은 너무 얽혀있다. 누가 누구에서 얼마 빚졌는데 잘 모른다. 소찬식은 뿌듯함에 고개를 끄덕였다. 딸이 생각을 정리한 거 같다. 그는 손짓을 하자 키 크고 건장한 남성이 들어왔다. “경호원?” 소은정은 그의 옷차림을 보자 신분을 알았다. 소찬식은 고개를 끄덕였다. “최성문이라고 해. 고수야. 세계에서 일등이야. 전에 나를 따랐는데 내기 은퇴하고 낚시만 하니까 경호 받을 필요가 없어져 쉬고 있었어. 앞으로 너를 따라다닐 거야.” 소은정은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아빠의 좋은 마음을 저버릴 수 없다. “아가씨, 안녕하세요.” 소은정은 웃으며 답했다. “잘 부탁드려요. 성문 씨” 최상문의 험악한 얼굴은 변하지 않았다. 그저 덤덤하게 인사를 했다. 소은정의 핸드폰이 울렸다. 이한석이다.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 “소 아가씨, 큰일이에요. 박 대표님이…” 이한석은 하려던 말을 다시 삼켰다. 소은정의 안색이 어두워져 전화를 끊고 바람처럼 사라졌다. 그녀는 너무 두렵다. 최상문도 빠르게 차를 대기시켰다. 굵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씨, 타세요.” 소은정은 고민하지 않고 바로 차에 탔다. 최상문이 빠르게 운전하여 20분의 거리를 10분 만에 도착했다. 그녀는 박수혁의 병실 앞에 도착해 다급하게 문을 열었다. 이민혜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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