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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그렇게 날 먹고 싶니

박수혁은 이미 느릿느릿 걸어 들어와 조용히 소은정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안내원은 한쪽으로 물러섰으며, 처음으로 회장님이 업무를 시찰하러 온 것이었다! 소은정은 뒤에 그가 온 줄 전혀 몰라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 “쪄서 먹을까, 볶아 먹을까?” 한유라가 입을 채 열기도 전에 박수혁이 온화한 목소리로 그녀 뒤에서 말했다. “그렇게 날 먹고 싶어?” 순간, 소은정의 몸이 굳어졌다. 그녀는 곧장 얼굴을 돌렸고, 앞에는 또다시 보기 성가신 얼굴이 있었다. “또 너야?” “날 보니까 그렇게 좋아?” 박수혁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어느 눈으로 날 보니까 반가워?” 그는 소은정이 고른 갯가재를 생각에 잠긴 듯 바라보았다. “너 방금 날 아기라고 불렀지!” 비록 갯가재에게 한 말이었지만, 그 갯가재의 이름도 박수혁이지 않나! 그러니, 박수혁을 아기로 부른 것은 맞다! 하하…… 소은정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난 갯가재를 부른 거야!” 박수혁은 그녀가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걸 알았기에 더 이상 논쟁하지 않았다. 마이크는 혼자서 아쿠아리움을 빼놓지 않고 다 감상했고, 미친 듯이 기뻐했다. 그는 들뜬 마음으로 예쁜 누나를 찾아갔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삼촌을 보게 됐다. 마이크는 얼굴을 잔뜩 찡그린 채 박수혁에게 다가가 말했다. “넌 왜 또 여기 있어?” 박수혁은 이 성가신 꼬맹이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마이크는 소은정은 손을 잡고 눈웃음을 지으며 애교를 부렸다. “예쁜 누나, 옆 수족관에 있는 30m짜리 대왕 고래를 사서 이탈리아로 가져가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해?” 소은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렇게 큰 고래를 비행기나 기선에 싣지도 못할 텐데, 설마 혼자 헤엄쳐 가게 하려고 하는 걸까? 그녀가 대답을 채 하기도 전에, 박수혁이 싸늘한 말투로 대답했다. “좋지 않아.” 소은정을 제외하고, 그는 누구에게나 이렇게 싸늘한 태도를 보인다. 마이크는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팔짱을 끼며 말했다. “네가 뭔데 좋지 않다고 그래?” 그의 아버지가 사주지 못하는 것은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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