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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마음에 안 들어

“잘못 걸었다고? 그럼 누구랑 데이트를 하려고 했는데?” 박수혁이 농담 조로 물었다. “어쨌든 당신은 아니야.” 소은정은 화를 식히기 위해 연신 손부채질을 멈추지 않았다. 반면 소호랑은 왜 소은정이 이렇게 화를 내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수화기 저편, 한참 침묵하던 박수혁이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예전엔 내가 좋다고 하지 않았었나?” 당돌하게 사랑한다고, 결혼하자고 말하던 소은정의 얼굴이 떠올랐다. 하, 예전. 그래 예전이 맞긴 하지.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과거기도 하고. “그래, 좋아했었지. 그런데 지금은 아니야. 당신이랑 난 안 어울려.” “은정아...” 박수혁의 말을 끊어버린 소은정은 소호랑의 꼬리를 잡은 채 협박하기 시작했다. “어서 통화 종료해!” 소호랑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만 같은 표정으로 통화를 종료했다. 주인에게 혼난 아기고양이 같은 눈망울을 보니 다시 마음이 약해진 소은정은 한숨을 푹 내쉬더니 소호랑의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너 이 자식, 엄마가 박수혁 싫어하는 거 몰라? 누가 시킨 거야?” “데이트하고 싶다고... 전화 걸어보라고 한 건 엄마잖아요...” 소호랑이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하, 박수혁 그 남자 돌싱이잖아. 돌싱도 당연히 배제했어야지!” “돌싱이긴 하지만 그 결혼 엄마랑 한 거잖아요. 그리고 아빠가 얼마나 훌륭한데요. 돌싱 정도는 넘어갈 수 있다고요.” “아니, 절대 안 돼!” 소은정의 단호한 말투에 소호랑은 말없이 소은정의 품에 안긴 채 풀 죽은 얼굴로 꼬리를 살랑거렸다. 마스크 팩을 떼어내고 침대에 누우려던 그때, 문자메시지 알림이 울렸다. “다른 사람이랑 데이트 하지 마!” 박수혁이 보낸 메시지였다. 하, 하여간 은근 오지랖도 넓다니까? 소은정은 코웃음을 날려준 뒤 눈을 감았다. ...... 힐튼 호텔 스위트 룸.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밖으로 도망치려는 마이크를 건장한 체격의 보디가드가 번쩍 안아들었다. “난 예쁜 누나랑 잘 거라고! 여기 있고 싶지 않다고!” 보디가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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