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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누가 좋아?

고소공포증이 없는 소은정이지만 이렇게 깊은 심연을 보니 가슴이 두근거리고 열기구에 오를 때는 다리까지 후들거렸다. 의연한 박우혁, 원한빈과 같은 프로 모험가들과 군인 출신인 박수혁과 달리 일반인에 불과한 다른 출연자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 끝이 보이지도 않는 벼랑, 그들의 서 있는 곳 주위에 울창하게 자란 나무들이 심연의 일부를 가려 왠지 나무 위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들며 바람 한 자락 스칠 때도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소은정은 안전장치는 제대로 되었으니 괜찮다고 마음을 눅잦히면서도 이번 일만 끝나면 박우혁의 연락은 다시 받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안전 문제로 이번 라운드는 최소 인원만 참여가 가능했다. 심지어 촬영 VJ들도 없이 오직 헬멧 위에 달린 카메라와 드론만으로 촬영은 이어졌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시시때때로 들려오는 반시연의 비명소리에 짜증이 밀려들며 덜 무서운 듯 느껴지기도 했다. “안 무서워?” 어느새 그녀의 뒤로 다가온 박수혁이 물었다. “무, 무섭긴!” 소은정이 떨리는 손을 등 뒤로 숨기며 괜히 소리를 꽥 질렀다. 그녀의 반응이 귀엽다는 듯 박수혁이 웃음을 터트리자 소은정이 눈을 흘겼다. 저런 비겁한 자식을 봤나... 욕이라도 퍼부어주고 싶었지만 괜히 나댔다가 박수혁이 어떤 방식으로 복수를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입을 꾹 다물었다. 한편, 반시연은 아예 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수혁 씨, 저 너무 무서워요...” 남자라면 파르르 떨리는 연약한 어깨에 마음이 흔들릴만도 했지만 박수혁은 잔인했다. “입 다물어요. 오디오 물리잖아요. 후시 녹음 다시 딸 거예요?” 박수혁의 감정 없는 목소리에 반시연은 울음 소리를 낮추었지만 눈동자에는 여전히 눈물 방울이 대롱대롱 맺혀있었다. “전 그냥 너무 무서워서...” “그렇게 무서우면 하차하세요. 시연 씨는 저희 프로그램과 안 어울리는 것 같네요.” 원한빈이 진심으로 건의했다. 여자의 마음을 잘 모르는 원한빈은 자신이 진심으로 반시연에게 맞는 건의를 했다고 생각하며 으쓱하고 있었다. “아니요. 끝까지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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