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6화 여긴 편집해
숲은 온갖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있었다. 거대한 나무들이 햇빛을 가렸지만 나뭇잎 틈새 사이로 비추는 햇살이 숲에 조그마한 생기를 더해주었다.
소은정은 구불구불한 산길을 힘겹게 걸어가고 있었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목적지에 도착하면 텐트를 포함한 보급품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만약 그것마저 실패한다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건 야외 취침뿐. 그 꼴이 나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걸어도 부족할 텐데 반시연은 지치지도 않는지 수다를 멈추지 않았다.
“언니, 전 우혁 씨랑 언니가 단둘이 섬에서 시간을 보냈으니까 정이 많이 들었을 것 같아서 물은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정말이에요...”
조심스럽게 소은정의 눈치를 살피는 꼴이 소은정의 신경을 거슬리가 만들었다.
소은정은 나무 그늘 아래에서 멈춰 서더니 고개를 돌렸다.
소은정이 갑자기 멈출 거라 예상치 못했던 반시연은 살짝 휘청거리다 겨우 중심을 잡았다.
소은정은 담담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시연 씨, 제가 시연 씨보다 2살 어려요. 그냥 은정이라고 부르세요.”
언니는 무슨. 누가 봐도 내가 더 어려 보이는구만!
소은정의 말투에서 언짢음을 느꼈는지 반시연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어, 은정아... 미안... 내가 나이가 더 많았구나...”
“그리고 우리 프로그램은 연애 콘텐츠가 아니잖아요? 시청자들도 제 개인적인 사생활보다는 미션을 풀어나가는 모습을 원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소은정은 확실히 평범한 여자 연예인과 다른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다. 그저 싱긋 미소 짓는 것만으로도 압박감을 줄 수 있는 포스가 바로 그것이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얄팍한 술수를 그대로 꿰뚫어 보듯 맑고 깊었다.
한편 라이브 방송으로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시청자들의 반응이 댓글창을 바로 채웠다.
“역시 걸크러시. 불만은 바로바로 말하고 넘어가야지!”
“반시연 저 여자 뭐야? 너무 무례한 거 아닌가?”
“아까부터 거슬렸는데 바로 짚어주시네. 내 속이 다 시원하다.”
“나름 친해지려고 다가간 것 같은데 저렇게까지 선 그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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