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1화 욕심내지 마
생각을 정리한 소은정은 샤워를 마치고 팩까지 끝낸 뒤 침대에 누웠다.
잠들기 전 휴대폰을 뒤적거리던 소은정은 카톡 친구 추가 화면이 온통 박수혁의 프로필 사진으로 가득 찬 걸 발견했다.
보통 친구.
그가 친구 추가 글에 적은 글귀였다.
방금 전까지 박우혁한테서 떨어지라며 협박을 하더니 왜 갑자기 친구 추가를 하려는 걸까?
박수혁의 변덕에 소은정은 웃음이 터져 나올 지경이었다.
친구 추가 요청을 깔끔하게 무시한 소은정은 잠자리에 들었다.
한편, 아무런 반응 없는 휴대폰을 바라보는 박수혁의 표정은 점점 굳어져만 갔다.
젠장, 아까 조금만 더 참았어야 했는데...
저녁내내 소은정에게 잘 보이기 위해 쌓은 공든 탑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다시 절망의 심연으로 추락하는 기분이었다.
어두운 하늘, 누군가는 달콤한 꿈속을 거닐고 누군가는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고 있었다.
다음 날, 태한그룹.
조심스럽게 노크와 함께 사무실로 들어간 이한석은 바로 박수혁의 표정을 살폈다. 요즘 따라 대표님의 기분이 안 좋은 이유는 아마 소은정 대표 때문이겠지.
“대표님, 그림값은 소은정 대표의 비서 우연준 씨 편에 보냈습니다.”
이한석의 말에 잠시 멈칫하던 박수혁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박우혁 도련님의 스튜디오는 현재 모든 자금 출처가 끊긴 상태입니다. 스튜디오 측이 받은 광고도 전부 계약 해지되었으니 아마 얼마 버티지 못할 것입니다.”
사실 가문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신의 꿈만을 바라보고 이 정도 성과를 이룬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한순간 잘못된 욕심으로 인해 모든 게 물거품이 되다니. 이한석은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이때 박수혁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박우혁이었다. 박수혁은 짜증스레 전화를 끊어버렸지만 박우혁은 포기할 생각이 없는 듯 전화를 멈추지 않았다.
박수혁이 아예 박우혁의 번호를 차단해 버린 그때, 이번에는 이한석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한석은 난처한 얼굴로 박수혁의 표정을 살피더니 살며시 거절 버튼을 눌렀다.
“나가봐.”
한참을 침묵하던 박수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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