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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떨어져

그 모습에 박수혁은 몰래 옆에 앉은 소은정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잔뜩 집중한 표정으로 스크린만 쳐다보고 있었다. 부드러운 옆라인, 오똑한 코... 박수혁은 그렇게 한참 동안 소은정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조용히 영화를 감상하고 있었다. 으스스한 음향효과와 툭툭 튀어나오는 점프 스케어에도 소은정은 놀라는 기색 하나 없었다. 오히려 일부러 조성하는 공포 분위기와 조잡한 CG를 비웃는 듯 가끔씩 웃음을 터트리기까지 했다. 다시 고개를 돌려 앞자리에 앉은 커플을 바라보았다. 좌석 하나를 주어도 될 만큼 꼭 붙어있는 커플을 바라본 박수혁은 마음이 복잡했다. 저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특별히 공포영화를 선택한 건데... 그의 예상과 완전히 다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팝콘과 콜라에는 손도 안 대는 소은정의 모습에 박수혁은 짜증이 치밀어 애꿎은 콜라만 벌컥벌컥 마셨다. 어느새 영화가 막바지로 흘러가고 소은정이 고개를 돌려 박수혁에게 물었다. “영화 보고 싶다고 해서 왔더니. 왜 영화는 안 보고 나만 봐?” 소은정의 목소리에 앞자리에 앉은 커플이 후다닥 스킨십을 멈추었다. 뭐야? 뒤에 사람이 있었나? “널 보면 안 된다는 법도 있나?” 박수혁의 덤덤한 대답에 소은정은 말문이 막혔다. “그런데... 안 무서워?” “저건 가짜잖아. 며칠 전 내가 겪었던 일들... 그게 진짜 공포지.” 저급한 CG, 개연성 없는 스토리보다 더 무서운 건 점점 스킨십이 짙어지는 두 커플이 영화관에서 19금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었다. 뭐,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소은정의 덤덤한 말에 박수혁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돌렸다. 잠시 후 영화가 끝나고 커플들은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후다닥 영화관을 나섰다. 소은정도 휴대폰을 확인하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시간이 많이 늦었네. 이제 가봐야겠어.” “데려다줄게.” 박수혁도 바로 일어섰다. 영화관에서 나온 소은정은 멀리서 기다리고 있는 집사를 확인하곤 고개를 돌렸다. “내 목숨을 구해줬으니까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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