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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포기하지 않아 다행이야

영상이 업로드되고 며칠이 흘렀지만 그 화제성은 시들해지긴커녕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 수속을 마친 소은정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꽁꽁 가렸음에도 병원 문을 나서자마자 바로 기자들에게 둘러싸이고 말았다. 수많은 카메라와 마이크가 오직 소은정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소은정 대표님, 영상 내용 전부 사실입니까?” “큰 사고를 겪고도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으셨는데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이번 비행기 추락 사고가 정말 사고라고 생각하십니까?” “생사를 함께 한 박우혁 씨와 따로 연락을 주고받고 계십니까?” ...... 경호원들이 바로 다가와 소은정과 소은해의 앞을 막아섰다. 점점 더 몰려드는 인파들에 소은해는 짜증이 치밀었지만 대중 앞에 서는 게 직업인 소은해는 이들이 결코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소은해는 소은정을 품에 안은 채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 이때 소은정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었다. 푹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든 그녀는 슬픈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제 무사귀환을 축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비행기에 동승했던 30여 명의 승객들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다른 승객분들의 가족들을 생각해서라도 이번 사건으로 지나친 관심은 지양해 주시기 바랍니다.” 목소리는 살짝 쉬었지만 말투만은 명확했다. 말을 마친 소은정은 기자들을 향해, 다른 승객들의 가족들을 향해 정중하게 인사를 올렸다. 방금 전까지 북적이던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소은정의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은 칭찬 일색이었다. “이런 일에서 인성이 보이는 법. 자기도 힘들 텐데 다른 피해자 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리다니.” “언니, 저랑 결혼해 주세요!” “이번 비행기 추락 사고 피해자 가족입니다. 저희 엄마도 소은정 대표님처럼 어딘가에 조난당했다고... 언젠가 돌아오실 거라 믿습니다. 소은정 대표님, 어서 건강을 회복하세요. 당신은 저희들의 유일한 희망입니다.” ...... 피해자 가족이 남긴 댓글에 좋아요가 가장 많이 클릭되고 역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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