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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0화 새봄이와 준서

새봄이가 떠난 뒤로 전동하는 한숨을 달고 살았다. 옆에서 지켜보는 소은정은 어이가 없었다. 학교 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따분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곱게 자란 새봄이지만 거만하지 않고 성격이 활발했기에 많은 친구를 사귀었다. 아이는 가끔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서 파티를 벌였다. 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도 충분히 즐겼다. 가끔 센 강변에 가서 산책도 하고 석양을 감상하며 오리에게 먹이를 주기도 했다. 그런데 가끔 혼자 있을 때면 누군가가 지켜보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주변에 수시로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새봄이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홀로 석양 아래에서 산책을 즐겼다. 손에는 엄마를 위해 준비한 선물인 한정판 명품백이 들려 있었다. 이목구비가 화려한 동양소녀가 길을 걷고 있자 무수히 많은 시선들이 따라다녔다. 하지만 프랑스의 치안은 별로 좋지 못했다. 새봄이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이 녹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남자가 소녀의 핸드백을 가로채서 사람들 틈으로 도주했다. 놀란 새봄이는 다급히 남자의 뒤를 따라가며 소리쳤다. “도둑이야!” 안타깝게도 유럽에서 비슷한 사건은 비일비재하게 벌어졌다. 아무도 핸드백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아했다. 새봄이는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기에 끝까지 남자를 쫓아갔다. 수염이 덥수룩한 남자는 뒤를 돌아보며 뭐라고 욕설을 지껄이더니 골목으로 진입했다. 새봄이가 쫓아갔을 때, 남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소녀가 망연자실한 얼굴로 서 있을 때, 갑자기 옆 골목에서 사람이 튀어나왔다. 남자는 바로 새봄이의 목을 노리고 달려들었지만 손이 소녀에게 닿기도 전에 누군가가 달려와서 남자를 걷어찼다. 새봄이는 겁에 질린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 훤칠하고 잘생긴 동양인 남자가 등 뒤에 서 있었다.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새봄이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에게서 익숙한 우드향이 풍겼다. 그는 천천히 소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손가락이 가늘고 예쁜 손이었다. 녹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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