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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3화 임대 실패

박수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시준에게 케이크 상자를 건네주며 담담한 어조로 당부했다. "저녁에는 디저트 먹지 마, 오늘은 눈으로 감상만 하고, 먹지 마." 눈으로만 보고 먹지 말라는 말에 박시준은 살짝 굳었다. 작은 얼굴이 금세 괴롭게 변했다. 남유주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박시준을 귀엽게 쳐다보았다. 그녀는 기침을 한 번 하고 걸어갔다. "한입만 먹으면 돼. 양치질하고 나머지는 아래층에 둬.” 박수혁이 그녀의 말에 반대하지 않자 박시준은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박시준이 방으로 들어가자, 남유주는 박수혁을 바라보며 문을 열어주고 팔을 잡아당겨 안으로 들어갔다. "휴가 다 반납하시려고요?" 그녀가 걱정을 해주는 것이 기뻐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그가 억울한 듯 말했다. "일이 너무 많아 어쩔 수 없었어. 다음부터는 최대한 일찍 오도록 할게.” 그는 자신이 너무 늦게 돌아왔기 때문에 남유주가 자기를 걱정해서, 불평하고 있다고 여겼다. 씁쓸했던 그의 마음은 따듯해졌다. 남유주는 그의 눈이 좋아진 것을 몰랐다. 그래서 둘이 지낼 때, 그래도 그녀가 돌봐줬다. 다만 이상한 점이 있다면, 이틀 동안 박수혁은 침대에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피곤했던 남유주는 바로 잠이 들고 싶었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그녀는 손부터 확인했다. 다행히 텅 빈 손가락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더는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여겼다. 박수혁은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했다. 남유주는 한수근과 함께 와인바 자리를 알아보러 다녔다. 2년 동안은 원자리에서 장사할 수 없었기에, 새로운 자리를 찾아야 했다. 돌고 돌았지만, 지난번에 봤던 그 자리가 최적이었다. 어쩌면,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간절히 원하게 되는 것일 수도 있었다. 남유주와 한수근은 다시 한번 그곳으로 향했다. 임대료를 올리는 한이 있더라도, 그곳에서 장사하고 싶었다. 다행히, 지난번에 못 보았던 집주인이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있었다. 그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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