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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9화 밀당하는 거죠?

박시준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긴장한 말투로 대답했다. “아직 채 못 봤어요.” 박수혁은 바로 인상을 썼다. “설마 여태 잔 거야? 난 회의를 두 개나 마쳤는데 넌 여태 잠만 잤다고?” 그는 싸늘하게 아이를 다그쳤다. 사무실에 다시 정적이 찾아왔다. 숨막히는 긴장감이 흘렀다. 옆에서 듣고 있는 남유주도 저도 모르게 긴장했다. 그녀는 아이가 안쓰러웠다. 이런 억압된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나중에 커서 박수혁 같은 변태가 될까 봐 걱정도 되었다. 아주 먼 미래에 박수혁을 닮은 박시준이 싸늘한 얼굴로 그녀에게 이모라고 부르는 모습을 상상하니 갑자기 닭살이 돋았다. 그녀는 헛기침을 하며 이 무거운 정적을 깼다. “박수혁 씨, 시준이 나이의 어린애들은 원래 충족한 수면을 보장해야 해요. 당신이 잠자기 싫다고 애까지 잠 못 자게 괴롭히는 게 어디 있어요?” “잠을 적게 자는 건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에요! 밤에 늦게 자면 아침에 늦게 깨는 게 당연하죠. 당신은 늦잠 자본 적 없어요?” 그녀는 아동학대를 서슴없이 저지르는 박수혁의 행위를 두고 볼 수 없었다. 박시준은 감동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이는 남유주의 이런 면이 좋았다. 하지만 아빠는 한 사람을 좋아하면 통찰력이 줄어들고 멍청한 사람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아이가 그토록 좋아하는 큐브도 박수혁은 금지시켰다. 아이는 대놓고 남유주를 좋아한다고 티를 낼 수 없었다. 하지만 눈빛에서 흘러나온 무한한 신뢰는 숨길 수 없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박수혁이 싸늘하게 말했다. “늦잠 자본 적 없어요. 돈이 없고 삶에 대한 기대가 없는 사람이 그런 게으른 생각을 하면서 신체의 본능에 모든 걸 맡기겠죠.” 그 말에 남유주는 경악했다. 저게 사람인가? 그는 그녀까지 빗대어 욕하고 있었다. 남유주는 더 이상 그와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사그라들었던 분노의 불길이 다시 치솟자, 그녀는 이를 갈며 말했다. “그래요. 당신은 참 대단한 사람이네요. 그래서 우리보다 얼마나 더 오래 살 거 같아요? 당신이 창조한 막대한 경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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