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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더 심하게 말할 수도 있는데

소은정은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 때마침 밴드의 연주가 멈추고 적막과 함께 모두의 시선이 그들에게 쏠렸다. 심청하는 참을 수 없는 치욕에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소은정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너... 너 지금 어른한테 이게 무슨 말버릇이야! 도대체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야!” 하, 어른도 어른다워야 어른 대접을 해주지... 소은정이 도도한 시선으로 심청하를 내려다 보았다. “가정교육? 난 잘난 건 나이 먹은 것밖에 없으면서 텃세를 부리는 어른한테 굳이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다고 배웠어. 그 사람이 멀쩡한 가정을 파탄낸 상간녀라면 더더욱. 다른 사람 눈에 피눈물 나게 해놓고 아줌마는 평생 행복하게 하하호호 살 줄 알았나 봐? 자신의 인생이 그렇게 자랑스러워? 그럼 아줌마 딸도 그렇게 살길 바랄게.” 소은정을 말을 듣고 있던 심채린이 분노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번 기회에 다른 소은정의 사촌 동생이라는 명분으로 재벌 2세들과 안면을 트고 박수혁과도 가까워지려 했는데... 모든 계획이 물거품으로 된 것도 모자라 사생아라는 사실까지 까밝혀지다니. 하지만 이대로 물러서면 모든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어떻게든 소은정까지 끌어내려야 했다. 심채린은 바로 연기력을 발휘해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 어... 어떻게 그렇게 심한 말을 할 수 있어?” “어디서 여우짓이야? 내 말이 심해? 더 심한 말도 할 수 있는데 이 자리에서 다 말해 볼까?” 지금까지 조용히 살던 사람들이 무슨 바람이 들어서 그녀의 가족과 그룹에 빌붙으려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아니, 알고 싶지도 않았지만 그 연기에 장단을 맞춰주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뻔뻔하게 나온다면 추악한 민낯을 하나하나 까밝혀주겠어. 언제까지 그렇게 나오는지 두고볼게. 사람들의 수군거림에 심채린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서는 건 도저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아빠... 도대체 제가 뭘 잘못한 걸까요?” 비련의 여주인공 같은 모습에 소은정은 혀를 끌끌 찼다. 오늘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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