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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1화 이혼

담담하게 서 있는 남유주의 두 눈은 무정함으로 거리감이 가득했다. "과거에 나랑 싸워서 경찰서까지 갔을 때도, 부부라는 명의로 나랑 화해했잖아? 왜 이번엔 입장이 바뀌었다고 억울해?" 참지 못하고 입을 여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냉담과 비꼬임이 가득했다. 과거의 폭력들이 눈에 선하다. 그녀가 경찰한테 달려가 도움을 청하고, 변호사를 찾아갔을 때, 모두가 그녀한테 준 답변은 가정 내 갈등이라 잘 의논하여 해결하라는 것이었고 결국 이형욱의 집안일이라는 몇 마디로 모든 사람들이 손을 털고 가버렸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자신이 피해자가 되니, 억울하다며 터무니없이 굴다니? 이형욱은 눈썹을 곤두세우고 이목구비를 일그러뜨리며 그녀를 꾸짖었다. "너 맞을 짓 했잖아? 넌 맞아도 싸, 그러고 숨은 쉴 수 있게끔 했잖아? 죽지 않은 걸 나한테 감사해야지." 옆에서 형세가 곧 걷잡을 수 없게 될 거라는 걸 짐작한 임호중이 황급히 입을 열었다. "하지만 법적 규정상 두 분은 부부이기 때문에, 확실히 이렇게 많은 돈을 배상할 필요는 없거든요. 설령 크게 모순이 생긴다고 해도 100만 원 정도 위자료만 내고 조율을 우선으로 하죠. 어쨌든 부부니까 앞으로도 잘 살아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개소리하고 있네!" 화가 난 이형욱이 컵을 던졌다. "조율은 무슨, 이혼할 거라고. 이년, 누가 원하는 사람 가져가라고 해, 아무튼 난 싫어. 이년이랑 결혼하고부터 재수 없어 죽겠어. 그러니까 이혼할 거고 돈 배상하라고 해!"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이형욱이 히스테리적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임호중은 눈빛을 번뜩이며 남유주를 힐끗 보았다. "남유주 씨, 이혼에 동의하세요? 만약 이혼한다면 아무런 것도 챙기지 못할 건데요." 남유주는 이형욱을 힐끗 쳐다보더니 입술을 깨물었다. "아니요" 그녀는 턱을 약간 치켜들었는데 약간의 도도함과 오만함이 내비쳤다. "이혼 안 할 거고요, 결혼 후 공동 재산, 나 꼭 챙길 거라고요." 그렇게 말하면서 걸어서 입구 쪽으로 갔다. 이형욱이 바락바락 악을 쓰며 소리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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