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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9화 아부쟁이 끝판왕

이모님이 손을 씻고, 부엌으로 가서 식사 준비를 했다. 전동하가 무사히 돌아온 덕분에 다시 전과 같은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 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 새봄이와 준서는 씻기 위해 욕실로 향했다. 새봄이와 준서는 샤워도 알아서 척척 잘했다. 전동하는 이모님을 따라 부엌으로 향했다. 전동하의 다리를 힐끗 쳐다보던 이모님이 미소를 지으며 말헀다. “대표님, 드시고 싶은 거 없으세요? 저한테 맡기고 들어가세 쉬세요.” 전동하가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모님과 아이들 음식만 준비해 줘요. 저랑 은정 씨 음식은 제가 하려고요.” 잠시 망설이던 이모님은 뭔가 깨달은 듯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대표님이 안 계서서 그동안 집이 얼마나 삭막했는지 몰라요.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이었는데도 뭔가 마음이 허전하고 텅 빈 것 같았다니까요. 게다가 사모님 말수도 부쩍 줄어들고 생기도 없으셔서, 혹시라도 안 좋은 일이 생길까 봐 얼마나 걱정했다고요. 아이들 앞에서 내색을 안 하려고 사모님이 얼마나 애쓰셨던지, 아이들 앞에서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으셨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까, 사모님과 대표님은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나 봐요. 아무튼 이렇게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에요!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거예요!” 이모님의 말에 전동하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가슴이 텁텁하게 막히는 것 같았다. 소은정이 힘들어하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고통을 모르는 척 넘겨버린 건 그였다. 두려움 뒤에 숨어버린 비겁한 자기 때문에 고통을 받는 건 소은정이었다는 사실이 그를 괴롭혔다. “그러길 바래야죠.” 아이들의 식사는 색과 풍미는 물론 맛까지 완벽하게 갖춘 요리였다. 전동하와 소은정의 식사는 의외로 간단했다. 청경채와 생선이 들어간 국수는 소은정이 좋아하는 야식 메뉴였다. 소은정이 음식 냄새를 맡고 눈을 떴다. 온몸이 쑤시고 힘이 없었다. 병원에서 퇴원하는 바람에 아침 식사도 거른 그녀는 송지학을 배웅해 줘야 했기에 점심도 건너뛰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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