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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3화 많이 아파요?

새봄이가 이렇게까지 애원하는데도 그는 집에 돌아가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집에 그녀가 있어서 불편해서일까? 아니면 레스토랑에 있는 그녀가 신경 쓰여서 그러는 걸까? 소은정은 더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고개를 돌리고 문준서의 손을 잡았다. 그들 부녀에게 둘만 있을 시간을 주기 위한 그녀의 배려였다. 김하늘도 말없이 소은정을 따라갔다. 엘리베이터에 먼저 오른 그들은 바로 버튼을 누르지 않고 뒤에 오는 전동하와 새봄이를 기다렸다. 전동하는 약간 비틀거리며 아이를 안고 다가오다가 자신을 기다리는 그들을 보자 괜히 초라해진 기분이 들었다. 소은정은 그의 지팡이와 오른 다리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전동하는 저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갔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수치심에 땅이라도 파고 들어가고 싶었다. 그는 초라한 모습으로 그녀의 앞에 나타날 수밖에 없었던 자신이 한탄스러웠다. 소은정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을 고수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눈부시게 예뻤다. 그래서 그는 장애인이 된 자신이 더 초라하게 느껴졌다. 이런 모습으로 어떻게 그녀의 곁에 돌아갈 수 있을까? 그가 상념에 잠겨 있는 사이, 문준서가 그를 향해 손짓했다. “양아빠, 빨리 타요!” 전동하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경직된 자세로 안으로 들어갔다. 한 손에 지팡이를 짚고 다른 손으로 새봄이를 안고 있어서 버튼을 누를 수 없었다. 그는 허둥지둥 지팡이를 옆에 세우고 버튼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다리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며 중심을 잃었다. 오늘 재활 치료 시간을 채우지 못했기에 일어난 근육통이었다. 식은땀이 이마를 타고 흘렀다. 하얗고 기다란 손가락이 뒤에서 뻗어 나와 가볍게 버튼을 눌렀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엘리베이터가 하강했다. 그는 경직된 자세로 어색하게 서서 지팡이를 다시 잡고 얕은 신음을 토해냈다. 뒤에 있던 소은정이 무심코 물었다. “다리가 많이 아파요?” 그는 한참 침묵하다가 겨우 한마디 대답했다. “견딜만해요.” 애써 덤덤하게 대답했지만 소은정은 그의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감정을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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