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61화 말썽 피우지 않을게요
박시준의 목소리는 온화하면서도 억울해 보였다.
마음이 약해진 소은정의 눈빛이 흔들렸다.
박수혁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박시준을 바라보았다.
이제야 제대로 머리를 쓸 줄 아는 박시준이 뿌듯했다.
"그럼... 그렇게 해. 대신 이 학교를 다닐 때까지만이야. 만약에 지혁이가 월반을 한다거나 전학을 가면 우리 계약도 무효가 되는 거 알고 있지?"
그녀의 질문에 박수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그렇게 할게."
박시준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소은정과 조금 더 가까워지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였다.
그녀의 세계에 들어가기 위해 박수혁은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누구도 그를 방해할 수 없었다.
기분이 좋아진 박시준의 입꼬리가 자연스레 올라갔다.
"고마워요, 말썽 안 부리고 잘 지낼게요."
소은정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이 어린애가 무슨 잘못이 있겠어.'
박시준의 해맑은 미소에 그녀도 덩달아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그녀는 눈썹을 치켜들고 시선을 다시 박수혁에게 돌렸다.
그는 조지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
전화기 너머로 조지의 비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박 대표님, 무슨 일로 연락하셨어요?"
"조 대표님과 할 얘기가 있는데 자리에 계시나요?"
"조대표 님은 현재 부재중이십니다. 급한 용무가 아니시면 3, 4 일뒤에 다시 연락 주시겠어요?"
얼굴을 찌푸린 박수혁은 전보다 훨씬 차가워진 목소리로 급히 말했다.
"급한 일이니 즉시 연락 바랍니다."
사람마다 급한 용무에 대한 인식은 달랐지만 회사를 이끄는 사람들에게는 그 무게 역시 상당히 무거웠다.
비서는 잠시 뜸을 들이다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대표님에게 지금 바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박수혁은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무심하게 놓았다.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선 박수혁 때문에 소은정은 자기도 모르게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박수혁은 그런 그녀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활짝 웃어 보였다.
"와, 맛있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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