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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5화 네가 졌어

민하준이 데리고 온 용병들은 이미 포위된 상태였다. 그들은 강제로 무기를 내려놓았다. 제복을 입은 형사들이 그들을 포위하고 있었다. 한국 형사도 있었고 현지인 형사도 있었다. 방시혁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도망칠 수 있는 통로도 사라졌다. 거래가 아닌 함정이었던 것이다! 방시혁은 다급히 민하준의 팔목을 잡았다. “형님, 도망가세요. 경찰이 여기를 포위했어요. 시간만 끌다가는 우리한테 더 불리해요.” 민하준도 바깥의 상황을 확인하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의 표정이 서서히 온기를 잃었다. 양면으로 포위된 상황. 독사가 이걸 계획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독사가 경찰과 손을 잡았다면 결과는 끔찍했다. 민하준은 자신이 떨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방시혁이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그의 앞을 막아섰다. “형님, 먼저 도망쳐요!” 민하준은 다시 모습을 드러낸 독사를 음침하게 노려보았다. 그는 여전히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동생, 형 너무 원망하지 마. 그러게 누가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리래?” “그게 누굽니까?” 독사가 웃으며 대답했다. “영감님이 나랑 거래를 하나 했거든. 경찰 출동 작전에 협조하면 그쪽에서도 나한테 유리한 딜이 들어올 거라고. 그리고 네가 가지고 있는 생산기지도 나한테 넘길 거라고 했어. 아무 조건 없이!”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생산기지를 손에 넣을 수 있는데 왜 기성품을 돈 주고 사겠어? 누구나 꿈꾸던 그림 아닌가? 네가 운영하는 것보다는 내가 더 잘할 것 같아서 영감님도 나한테 넘긴 거 아니겠어? 얌전히 고개 숙이고 영감님한테 가서 사과나 해!” 방시혁은 상대를 죽일듯이 쏘아보며 비난을 퍼부었다. “경찰과 손을 잡아? 그러고도 이쪽 세계 사람이야? 다른 조직에서 이걸 알면 어떻게 생각할까?” 독사는 호탕한 웃음을 터뜨리며 대꾸했다. “아직도 어리네. 이 바닥에서 몇 년을 굴렀어? 내 위치까지 올라온 이상, 아무도 나를 비난하지 못해. 내 욕하는 놈들은 잡아서 죽이면 되거든. 얼마나 쉽겠어?” 그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민하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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