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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2화 폐인이 되다

미친 듯이 발버둥 치던 한유라가 장민의 손을 힘껏 깨물었고 갑자기 느껴지는 고통에 장민이 그녀의 뺨을 강하게 내리쳤다. 한유라의 한 쪽 뺨은 순식간에 퉁퉁 부어올라 저리기까지 했지만 그녀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끝까지 경계심에 찬 눈빛으로 장민을 노려보면서 소리를 질렀다. “감히 날 때려? 민하준이 나를 이용하고 있다고 해도 난 아직 이용 가치가 남아있어. 감히 내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한유라는 자신의 처지가 아무리 비참하고 보잘것없어도 절대 아무한테나 고개를 숙이지 않을 것이며 더군다나 양아치에게 놀아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게 만들 것이다. 혀를 깨물고 죽는 한이 있어도 한유라는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장민은 손을 움켜쥐고 싸늘하게 코웃음을 쳤으며 악에 받친 표정으로 한유라를 쳐다보며 웃음이 더욱 사악해지고 있었다. “가만두지 않겠다고요? 내가 이 자리에서 한유라 씨와 잠자리를 가져도 형님은 절대 저를 탓하지 않을 거예요. 형님이 청렴한 미연까지 나에게 줬는데 한유라 씨는 더 말할 것도 없죠! 그리고 형님이 나중에 알게 되더라도 당신이 먼저 나를 꼬셨다고 말하면 돼요!” 장민은 이를 악물고 한유라를 향해 덮쳤고 그의 손이 한유라의 어깨에 닿은 순간, 한유라가 비명을 지르며 손톱으로 장민의 얼굴을 할퀴었으며 순식간에 그의 얼굴에 핏자국이 생겼다. 기분이 언짢아진 장민은 거칠게 한유라의 옷을 찢어버리려고 했지만 얌전히 있을 리가 없는 한유라가 붉어진 눈시울로 미친 듯이 발버둥을 쳤으며 역겨운 기분이 들어 연신 헛구역질까지 했다. 장민이 그녀를 구석으로 끌고 갔고 한유라가 살려달라고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응하지 않았다. 바로 이때, 그들 뒤에서 굉음이 들렸고 장민이 고개를 돌려보니 누군가가 밖에서 굳게 잠긴 문을 부숴버린 것이다. 부서진 문을 밟고 걸어 들어온 민하준은 벌겋게 충혈될 두 눈으로 온몸에서는 얼음장 마냥 차가운 살기를 뿜어내고 있었으며 순간, 흐르던 공기마저 멈춰버린 듯한 정적이 흘렀다. 한유라는 파랗게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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