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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9화 민하준은 쪼잔해

영감의 태도는 강경했다. 희망을 아예 놓아버렸던 한유라까지 그 말을 듣고 눈이 번쩍 뜨였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찾고 있다는 얘기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난 홀로 싸우고 있는 게 아니었어. 난 잊혀지지 않았어. 민하준은 영감의 질타에도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 “그래서요? 사람이 실종됐으니까 찾는 게 당연하겠죠. 그러다가 못 찾으면 포기하겠죠. 저는 포기 못합니다! 그 집 사람들이 쳐들어와서 저를 쓰러뜨리기 전까지는요!” 말을 마친 그는 영감의 눈치를 한번 살피고 누그러진 말투로 말했다. “오늘은 어르신 생신이니 일 얘기는 나중에 해요. 별거 아닌 일이고 제 일은 제가 알아서 잘 처리할게요.” 영감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잠시 민하준을 쏘아보았다. 한유라는 기대를 품고 영감의 눈치를 살폈다. 어떻게든 영감이 다시 한번 자기를 풀어주라는 명령을 내렸으면 했다. 그런데 영감이 포기한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준이 네가 일을 깔끔히 처리하는 건 알지. 어차피 아무리 잘나도 여자 한 명인데 그렇게 가지고 싶으면 네 마음대로 해. 하지만 오늘처럼 사람들 눈에 띄게 밖에 데리고 나오는 건 이제 금지야.” 민하준은 승리자의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당연하죠. 조심하겠습니다.” 한유라는 충격에 빠진 눈으로 그들을 번갈아보았다. 이게 끝이야? 이대로 포기한다고? 또다시 절망감이 찾아왔다. 민하준이 영감의 지시를 되돌릴 정도로 이미 세력이 커졌단 말인가? 민하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밖으로 이끌었다. 한유라는 억울한 눈으로 뒤돌아보았다. 영감도 그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뭔가 아주 복잡한 눈빛 같은데 그게 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찮은 동정일까? 아니면…. 이곳을 떠나게 되면 그녀에게 이런 기회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한유라는 손에 땀이 났다. 이때 민하준이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설마 저 영감이 끝까지 널 풀어주라고 우길 줄 알았던 거야?” 한유라는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민하준은 피식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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