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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9화 돌려서 말하다

“그 여자가 정말 죽은 거 맞아요? 제가 보기엔 아닐 수도 있을 거 같은데?” 발걸음을 멈춘 전동하가 고개를 돌려 박수혁을 쳐다보며 말하자 박수혁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왜요? 또 전 대표님이 구해갔어요?” 전동하는 무섭게 노려보는 박수혁을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박 대표님, 제가 몇 번을 말해야 믿어줄 거예요? 그 사람은 저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이라고요. 그 사람 존재 자체가 소은정 씨에게 위협이 돼요. 전 대표님보다 더 간절하게 그 사람이 사라지길 바라고 있어요.” 전동하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어깨를 들썩였으며 상냥한 말투 속에는 카리스마가 넘쳤다. 전동하를 빤히 쳐다보던 박수혁은 한참 지나고 나서야 청소 도구를 챙겨온 하인들을 보며 말했다. “나중에 치워. 내 명령 없이는 아무도 들어오지 마.” 화들짝 놀란 하인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청소 도구를 내려놓고 방을 나섰고 하인이 시선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박수혁은 여유로운 모습으로 소파에 앉았다. 소은정이 언급되자 박수혁은 그제야 인내심이 생긴 것이다. “안진이 왜 소은정에게 위협이 되는 거죠?” “손재은과 구태정의 죽음은 전부 안진 그 여자 짓이에요. 제 추측이 맞는다면 안진의 목적은 은정 씨를 여론 몰이에 빠트리려는 거예요. 그래야만 저희에게 자신의 존재를 들키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제 정보원 말에 의하면 안진은 지금까지 계속 동남아에서 살고 있었어요.” 전동하가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자 박수혁의 안색이 굳어지기 시작하더니 싸늘하게 변한 눈빛으로 전동하에게 물었다. “그럼 그 여자가 당신의 등잔 밑에서 도망갔다는 건가요?” 전동하는 눈썹을 들썩이며 한층 진지해진 표정으로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박 대표님, 안진과 그의 부하들은 얼굴을 살짝 뜯어고쳤어요. 짧은 시간 내에 얼굴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 탓에 제 부하들이 실수를 저지른 가장 큰 이유였어요. 안진은 희생양을 찾아서 본인 대신 죄를 인정했거든요. 모든 계획이 완벽했어요. 제가 지금 누구를 도우려는 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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