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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1화 그곳에 가지 마

경찰은 본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하면서 단 번에 고개를 끄덕였고 소은정과 전동하는 그곳을 떠나 주차장으로 향했다. “동하 씨, 왜 저는 자꾸 이상한 느낌이 들죠? 모든 게 말이 되면서도 왠지 모르게 어딘가 이상한 거 같아요.” 차에 탄 소은정은 전동하를 쳐다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고 전동하는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네, 은정 씨가 느낀 게 맞아요. 일이 지금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어요. 우리가 이제 막 사건의 실마리를 찾았는데 범인이 갑자기 알아서 굴러 들어온 게 타이밍이 너무 기가 막히잖아요?” 전동하가 진지하게 말하자 소은정이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면서 물었다. “당신도 안 믿어요?” “사람을 둘이나 죽였으면 보통 숨어 다니기도 바쁘죠. 잡히지도 않았는데 왜 자수를 하겠어요?” 전동하가 웃으며 대답했고 그의 말에 소은정이 확신에 찬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동하 씨 말이 맞아요!” “지금 상황으로 보면 상대방은 두려운 거예요. 혹시라도 저희가 그를 찾아낼까 봐 급하게 아무 사람이나 자수하게 만들어서 시선과 관심을 돌리려는 의도인 거 같아요.” 말을 하던 전동하의 목소리가 점점 차갑게 변해갔고 들을수록 들뜨기 시작한 소은정은 그의 말에 머리가 빠른 속도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럼 그 사람들이 알아서 빠져들게 함정을 만들어 놓을까요?” “함정에는 미끼가 필요해요.” 전동하가 소은정을 힐끔 쳐다보며 대답하자 그녀는 자신의 가슴팍을 툭툭 치면서 말했다. “제가 있잖아요!” 소은정도 희생을 하고 싶진 않았지만 곁에 그녀를 지키는 사람이 많았기에 절대 사고가 나진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으며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겪고도 멀쩡한 자신에게 자신감이 있었기에 하루빨리 이번 일을 깔끔하게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다. “안 돼요.” 잠시 고민하던 전동하가 고개를 저으면서 거절하자 소은정이 눈살을 찌푸렸다. “제가 아예 쓸모가 없는 병풍은 아니에요. 제가 위험에 빠질 거라는 걱정은 하지 마세요. 이곳은 저희 구역이니까 아무리 위험해도 전 무섭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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