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3화 귀걸이
소은정은 엄지환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화려한 조명 아래 반짝이는 엄지환의 눈은 자수성가한 사업가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열정과 자신감이 깃들어있었다.
싱긋 미소 짓던 소은정이 입을 열었다.
“계속해 봐요.”
“프로젝트 연구 방향을 우주 항공 쪽으로 바꿀 생각입니다. 비록 우주 항공 쪽은 시장 독점 현상이 심각하지만 디자인 쪽 테크는 아직도 블루오션이에요. 저희가 얻은 연구성과와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고요. 지금이라도 방향을 튼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엄지환이 들뜬 목소리로 대답했다.
괜히 손목에 걸린 팔찌를 만지작거리던 소은정이 물었다.
“그러니까 이미... 계획까지 다 세워뒀다는 말로 들리는데요?”
“네. 방금 전 항공기술 관련 그룹 대표님과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최근 몇 년간 저희 나라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건 사실이지만 미국, 러시아 등을 비롯한 우주 항공 강국과 비교했을 때 뒤떨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저희가 얻은 성과를 기반으로 연구 방향을 바꾼다면 항공 기술 시장 독점 판도 자체를 뒤집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담담하게 말했지만 왠지 듣는 사람마저 투지를 불타오르게 하는 목소리에 소은정은 점점 더 빠져들기 시작했다.
잠시 후, 엄지환의 얘기를 끝까지 경청한 소은정이 진심어린 감탄이 담긴 눈빛으로 엄지환을 바라보았다.
“일리가 있네요. 한번 해보세요. 좋은 결과 기대할게요.”
수없이 많은 기업들이 설립되고 또 수없이 많은 기업들이 도태되는 이 잔인한 시장속에서 왠지 엄지환만은 언젠가 독보적인 존재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드는 소은정이었다.
‘그리고 그 원석을 내가 먼저 찾았으니 절대 빼앗길 순 없지.’
이때 경매장 이곳저곳을 누비던 손재은이 또 소은정을 발견하고 다가왔다.
“어머, 엄 대표님도 계셨네요?”
고개를 돌린 손재은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소은정을 바라보았다.
‘아까 금방 바람 현장을 들켜놓고 바로 또 단둘이 있는다고? 세상에... 무섭다, 무서워.’
눈빛을 보아하니 또 제멋대로 오해를 하고 있는 게 분명했지만 해명하는 것조차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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